"단비와 우산 필요한 기후변화 시대...'농어촌 파수꾼' 농어촌공사"[한국초대석]

윤형권 2025. 7. 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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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장 인터뷰
"기후위기 시대 재해 총력 대응 체계 가동"
농촌 활력 되찾는 농지은행 공간정비 사업
핵심사업 역량 집중으로 '지속가능 농어촌'
이민수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장이 16일 충남 홍성의 공사 사옥 본부장실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한 농어촌 수리 인프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 제공

“기후변화 시대에도 농어업인은 국민들의 식량을 어김없이 생산해 내야 합니다. 그 거룩한 현장에 공사가 항상 있겠습니다."

이민수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은 16일 충남 홍성 사옥 본부장실에서 가진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기후위기를 ‘생존의 문제’로 규정하며 “때로는 단비가 되고, 때로는 우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논에 물을 대는 곳 정도로 알려진 농어촌공사의 과거 모습과 역할에서 벗어나 ‘복합 인프라 기관’으로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촌 개발과 농지의 효율적 이용, 농어업의 생산성 향상에 더해 농어촌의 복지 증진 임무를 띤 기관. △침수 예방을 위한 배수 개선사업 △수질 개선을 통한 농업용수 확보 △스마트팜 조성 등 다양한 대응 사업이 그 목적 달성을 위한 대표적인 사업들이다. 이 본부장은 “농어촌 발전을 위해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농어업 기반의 대처 능력 강화를 위해 충남지역본부에서 올해 7,000억 원대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충남은 최근 복합적 기후 재해에 직면해 있다. 장마가 조기에 물러가면서 가뭄이 있었고, 17일까지는 호우가 예보된 상황. 이에 대비해 본부는 지난 3년간 피해를 입은 133개 수리시설 복구를 마쳤다. 재해 취약 시설 31곳도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 사전 점검을 마무리 지었다. 이 본부장은 “그 노력 덕분에 평균 저수율은 57.7%를 유지하고 있다”며 “저수율이 낮아 제한급수가 시행 중인 33개 저수지 및 가뭄 우려 지역에는 긴급 관정 개발, 양수장비 총동원으로 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가 충남 서천의 한 마을에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지하수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 제공

기후변화는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이 본부장이 관계 기관과의 협업은 물론 첨단 기술 도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그는 ”폭우와 가뭄 모두를 상시 대비해야 하는 시대”라며 “24시간 비상대응 체계 유지는 물론, 유관 기관 협업을 통해 주민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도 공사의 역할이 됐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에 기반한 강우 예측 시스템, 이동형 폐쇄회로(CC)TV, 스마트센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수리시설 안전 관리도 강화되는 중이다. 그러나 그는 “아무리 정밀한 기술이 있어도 결국 현장을 지키는 인력의 대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와 더불어 고령화로 인한 공동체 해체도 심각한 농어촌의 문제. 공사는 지역 맞춤형 농촌 재생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른바 공사의 우산 역할론이다. 특히 많은 지자체들이 커지는 빈집 문제를 철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지역 특성을 살린 재생’이 해법이라는 게 이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철거는 쉽지만 능사는 아니다”며 “호텔 전환이나 생활 SOC 연계 복합 재생 등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부는 올해 133개 지구에서 각종 농어촌지역 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에 청년이 늘어나는 것. 농지은행사업에 본부가 속도를 올리는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본부장은 “‘농지이양은퇴직불제’를 통해 고령 농업인에게 1ha당 최대 1,100만 원을 지급해 안정적인 은퇴를 돕고 있다”며 “청년 농업인에게는 농지 진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농지 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본부는 이 밖에도 △서천군 판교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 △청남지구 논범용화 용수공급체계 구축 사업 등을 통해서도 지역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각각 서천·보령·부여 지역의 만성 가뭄 해소와 농업용수 안정 공급, 금강 물을 정수해 4계절 내내 시설원예 농가에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기후위기와 인구감소 등 농촌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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