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치아 관리가 암 예방…384만명 데이터가 증명했다 [건강한겨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구강질환이 단순히 치아에만 손상을 끼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아 상실은 물론 초기 잇몸질환인 치은염까지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구강질환이 단순한 생활습관 요인을 넘어 암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강질환이 단순히 치아에만 손상을 끼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아 상실은 물론 초기 잇몸질환인 치은염까지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여러 연구에서 치주 질환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폐 질환 등 만성 질환과 연관된다는 사실이 보고돼 왔다. 암과의 관계를 시사하는 연구도 있었지만, 주로 치주염이나 치아 상실에 한정돼 있었다. 때문에 각 구강질환이 어떤 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데이터가 부족했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김계형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공공부문 이승연 박사는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내 성인 384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들여다봤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기록과 통계청 사망 자료를 연계해 10년 넘게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2009년 구강검진을 받은 384만 5,280명을 대상으로 충치, 치은염, 치아 상실의 유무를 구분해 전체 암과 부위별 암의 발생률, 암 사망률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는 명확했다. 2006~2019년 사이 전체 암 발생 건수는 18만 1,754건이었다. 구강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치아가 빠진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13% 높았고, 간암(9%), 위암(8%), 폐암(4%) 역시 증가했다. 치은염 역시 간암과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각각 8%, 7% 높였다.
암으로 인한 사망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드러났다. 10년 동안 총 3만 7,135명이 암으로 숨졌는데, 구강질환이 있는 사람은 전체 암 사망 위험이 12% 증가했다. 특히 치아 상실 환자는 전립선암(24%), 위암(21%), 간암(16%), 대장암(14%), 폐암(8%)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 치은염 역시 간암 사망률을 11%나 끌어올렸다.
이 같은 영향은 50세 이상 장년층에서 더욱 뚜렷했다. 치아 상실은 이 연령대에서 전체 암 발생 위험을 18% 높였고, 위암·대장암·간암 등 주요 소화기계 암에서도 더 높은 발생률이 관찰됐다. 흥미로운 점은 소득 수준이 높은 집단과 흡연 경험이 있는 집단에서도 이 연관성이 강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심지어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에서도 위암, 대장암, 간암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구강질환이 단순한 생활습관 요인을 넘어 암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계형 교수는 “구강질환은 만성 염증을 일으켜 전신 염증 반응을 촉발하고, 이 과정이 암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위생 관리, 치과 치료가 암 예방의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승연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고(故) 안형식 예방의학교실 교수님의 공중보건에 대한 헌신을 계승해 수행됐다”며 “전국 단위의 구강검진 자료와 건강보험·사망 데이터를 연계해 구강질환과 암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프로그레스(Science Progress) 최근호에 실렸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단독] “한학자 참석 통일교 극비 회동서 특정 대선 후보 지지 방침 하달”
- [속보] 내란 특검 “윤석열 강제구인, 구속적부심 청구돼 보류”
- 전한길 초청한 국힘 토론회에 조갑제 “괴기·좀비 영화”
- 이종섭 쪽 “윤 대통령 역정 내신 듯…격노 아니다”
-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 역대 회장단 “강선우 사퇴해야”
- 정성호 법무장관 후보자 “검찰 수사·기소 분리, 거스를 수 없는 개혁 방향”
- 윤희숙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스스로 거취 밝혀라”
- 이 대통령, 배경훈 과기부 장관 임명안 재가…새 정부 첫 임명
- 윤석열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10시15분 진행
- 전한길, 재산 75억 윤석열 위해 “따뜻한 영치금” 모금 …“후안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