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온도 저감 '그린커튼', 지자체 예산 절감 못했다

박종현·최진규 2025. 7. 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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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열섬제어 기대 한때 열풍
수원 2019년 56개서 현재 4개뿐
연간 4천만 원 소모… 곧 폐기 예정
건물외벽에 식물을 기르는 사업인 '그린커튼'은 한때 지자체들에서 앞다퉈 도입했지만, 최근 인기가 시들해지며 지원도 끊겨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 한 건물에 설치된 '그린커튼'이 앙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경민기자

한때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건물 외벽에 식물을 배치해 도심속 열섬 효과를 제어하고 여름철 열건물 내 온도를 저감하는 사업인 '그린커튼'을 앞다퉈 도입했지만, 유지·관리 등의 어려움으로 대부분 사업을 포기, 예산 낭비 사례로 전락했다.

16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23년까지 그린커튼 사업과 관련해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했던 시·군 중 올해까지 사업을 유지하는 지역은 극소수에 그친다.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벌였던 수원시는 2019년에 56개소를 운영하며 정점을 찍은 후 지속 감소해 현재 4개소만이 유지되고 있다. 현행 4개소의 유지에 연간 시 예산 4천만 원이 소모되는 중으로, 이들 4개소 역시 예산 부담 등의 이유로 곧 폐기될 예정이다.

용인시도 2023년까지 6개소 그린커튼이 설치됐지만, 현재는 모두 중단했다. 7개 이상 설치했던 부천시와 화성시, 4개소 이상 설치했던 광명시 역시 현재는 그린커튼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그린커튼은 수원시에서 처음 시작한 도심녹지사업의 일종으로, 2020년 8월 '경기도형 정책마켓'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각광받은 바 있다. 공공기관 등 건물 외벽에 나팔꽃·제비콩 등의 덩굴식물을 길러 그늘을 만드는 그린커튼은 토지매입 없이 도심에 녹지를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져 경기도는 물론 서울시나 제주시에서도 벤치마킹하며 전국적 인기를 몰았다.

도는 2022~2023년 도비와 시·군비 11억7천여 만 원을 투입해 도내 공공기관 등 건물에 약 3천m 규모의 그린커튼 설치를 지원했으며, 이에 앞서 2021년도에도 6억6천여 만원을 들이는 등 총 18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그러나 유지와 관리가 까다롭다는 이유와 더불어 결정적으로 지난해부터 도비 지원이 끊기면서 그린커튼 사업이 하락세를 탔다.

그린커튼을 설치했던 안성의 한 도서관 관계자는 "관수에서 누수 등 고장이 자주 발생했으나 보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이듬해부터는 (그린커튼) 사업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한 기초지자체 관계자는 "가을이 지나면 시들고 썩어 흉물로 방치돼 민원과 철거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린커튼에 설치된 식물들은 대부분 한해살이식물로, 매년 식재와 철거를 반복해야 해서 유지·관리가 까다로웠다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도비 지원을 통한 설치 이후 관리는 각 시·군이 맡아야 하는데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최근에는 시·군의 수요도 없던 탓에 설치비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종현·최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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