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버프로 "미사일 눈·귀로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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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2만㎞ 상공에서 쏜 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는 서울에서 2만㎞ 떨어진 아르헨티나에 있는 차량 전조등 정도로 보인다.
그만큼 약해 GPS 신호는 전파 신호를 교란하는 저가의 재밍 장비로도 오차가 커진다.
통합 항법 시스템 제조사인 파이버프로는 그런 오차를 극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파이버프로의 항재밍 장치는 재밍 세기가 실제 GPS 신호보다 10억 배 커도 신호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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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천궁-2에 항법장치 공급
연매출의 30%가 수출서 나와
138억弗 관성항법시스템 시장
방산·선박·로봇·UAM 영업 확대
일반적으로 2만㎞ 상공에서 쏜 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는 서울에서 2만㎞ 떨어진 아르헨티나에 있는 차량 전조등 정도로 보인다. 그만큼 약해 GPS 신호는 전파 신호를 교란하는 저가의 재밍 장비로도 오차가 커진다.
통합 항법 시스템 제조사인 파이버프로는 그런 오차를 극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연완 대표는 16일 대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우리 기술을 쓰면 재밍 강도가 GPS보다 10억 배 큰 환경에서도 좌표를 정확히 수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산용 항법 시스템 강자

코스닥시장 상장사 파이버프로는 우주 발사체인 누리호와 요격 미사일인 천궁-2에 항법 장치를 공급했다. 지난해 매출 329억원, 영업이익 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9.6%, 17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1억원,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동기보다 각각 22%, 25%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30%가량을 차지한다.
파이버프로는 1995년 광통신에 필요한 광계측 장비를 개발하는 회사로 출발했으나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로 통신 시장이 침체하자 다른 활로를 모색했다.
2008년 처음 양산한 광섬유 자이로스코프가 대표 주자였다. 광섬유 자이로스코프는 물체의 자세와 방향, 회전 속도를 재는 센서다. 여기에 직선운동을 측정하는 가속도계를 조립하면 물체의 ‘감각기관’ 역할을 하는 관성측정장치(IMU)를 만들 수 있다. IMU에서 받은 데이터를 분석한 뒤 GPS로 오차를 수정하면서 물체의 위치, 속도, 경로 등을 알려주는 게 관성항법시스템(INS)이다.
INS에 재밍을 무력화하는 항재밍 기능을 넣는 게 최근 추세다. 파이버프로의 항재밍 장치는 재밍 세기가 실제 GPS 신호보다 10억 배 커도 신호를 받을 수 있다. 다만 INS 기술·성능이 노출되면 전쟁 상대국에 패할 수 있는 만큼 국가별로 폐쇄적으로 운영한다. 고 대표는 “완성품인 INS가 아니라 핵심 부품인 IMU까지 기술력을 갖춘 회사는 전 세계에 몇 없다”며 “미국 허니웰, 프랑스 사프란 등이 장악한 글로벌 방산용 항법 장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로봇·선박·UAM 시장 진출
방산용에 머물러 있는 통합 항법 장치 시장은 민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INS 시장 규모는 올해 138억달러에서 2028년 177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으로 세계 각국의 무기 발주 예산이 커지는 데다 선박과 로봇, 도심항공교통(UAM·무인기) 등에도 항법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봇 시장에선 이미 항만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자동화 장비(AGV), 송유관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로봇(PIG) 등에 IMU를 공급하고 있다. 고 대표는 “사양이 낮은 민간 선박용 제품을 개발해 내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친 파도에서도 좌표 오차 없이 방향을 정확히 잡아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선박 시장에서 IMU 기술을 도입하는 추세다. 그는 “UAM 기체에도 항법 장치가 필수적이지만 시장이 열리는 데 5~10년 걸릴 것으로 본다”며 “UAM이 본격 도입될 유럽과 미국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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