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면 누구나 가슴속에 '고향'이 있다. 고향이란 말은 태어난 곳에만 그치지 않는다. 마음의 고향, 사상의 고향, 작품의 고향, 역사의 고향 등등처럼 언어들의 산실이 고향이 된다. 고향은 참으로 그립고 따뜻하고 영원한 말이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나 지혜나 정서를 가꾸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서울에는 세종로, 충무로, 을지로, 퇴계로, 등등 많은 거리 이름이 있고 대전에도 우암로 동춘로 등이 있다. 최근에는 역명에 부기가 붙여지고 있는데 대전에서도 오룡역에 '박용래 역'을 함께 적자는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이와 연계해서 구암리란 시집을 남기고 가신 한성기를 구암역에 함께 적을 수도 있을 것이다. 대동에서 태어나 일생을 마친 세계적인 도예가 고 이종수 선생을 기념하여 대동역에 '이종수 역'을 함께 적고 이종수 도예작품의 특징을 살려서 장식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도자예술의 역으로 탄생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객관성이나 역사성이 모자란 명칭을 정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다고 방관한다는 것은 더 큰 잘못이 된다. 할 일을 하나도 안 하면서 예산을 아꼈다는 치적을 자랑삼는다거나, 말조차 못 하는 분이 말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칭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도시를 아름다운 고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