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약 없는 무안공항 재개항, 시·도민 어쩌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7개월 가까이 폐쇄된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이 올 연말 안에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된다.
남도일보 취재 결과, 참사 유가족들이 정부의 수사 진척과 정보 공유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방위각제공시설(Localizer·로컬라이저) 존치를 주장하면서 로컬라이저 둔덕 철거 공사는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통상 로컬라이저 교체 공사 등에 6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무안공항 재운항은 사실상 힘들다.
국토부는 무안공항 임시 폐쇄 기간을 오는 10월 10일까지 3개월가량 연장했다. 시설복구 계획과 공항 운영 정상화를 위한 행정조치 일정 등을 감안해 불가피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로컬라이저 개선 공사 등을 이유로 공항 운영 재개 시점을 3개월 연장했었다.
더군다나 참사 유가족들이 신속·정확한 진상 규명, 유가족과의 투명한 정보 공유 등을 약속했던 정부와 관계 당국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로컬라이저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 유가족들의 불신이 커지고 이로 인해 공항 폐쇄가 장기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유가족협의회 측의 주장이다.
사고 원인과 분석 결과 등을 담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최종보고서도 내년 6월께나 완성될 전망이어서 무안공항 재개항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이 무산되면서 국제선을 이용하려는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불편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국제선 임시취항의 조속한 승인과 운항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빠르면 오는 10월 무안공항 재운항을 기대했던 광주·전남 여행업계 등의 타격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무안공항의 안전하고 신속한 재개항을 위해 정확한 여객기 참사 진상 규명과 유가족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