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 메고 연구실 온 AI 수석…"R&D 삭감 어처구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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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유성구 IBS(기초과학연구원)에 방문한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은 '초저온 바이오 투과전자현미경'(Cryo-EM)을 운영하는 IBS 리서치솔루션센터 연구자의 설명을 들으며 여러 차례 꼼꼼히 질문을 던졌다.
본격적으로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 하 수석은 책가방을 멘 채 연구실에 들러 연구자로부터 IBS의 초저온 전자현미경 운영 현황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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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수석-배 과기장관, '민간 전문가 주도 R&D 기획-평가' 전환 예고

"(초저온 전자현미경) 수요가 많은가요? 그중 기업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CPU(중앙처리장치) 기반인가요? 인력은 충분한가요?"
16일 대전 유성구 IBS(기초과학연구원)에 방문한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은 '초저온 바이오 투과전자현미경'(Cryo-EM)을 운영하는 IBS 리서치솔루션센터 연구자의 설명을 들으며 여러 차례 꼼꼼히 질문을 던졌다.
하 수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R&D(연구·개발) 혁신을 위한 연구현장 간담회' 참석차 IBS를 방문했다. 본격적으로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 하 수석은 책가방을 멘 채 연구실에 들러 연구자로부터 IBS의 초저온 전자현미경 운영 현황을 들었다.
IBS가 개발한 초저온 전자현미경은 살아있는 세포를 '스냅샷' 찍듯 관찰할 수 있는 연구 장비다. 생체 시료를 영하 200℃(도)에 가까운 초저온 상태로 동결시켜 정밀 관찰한다. IBS 리서치솔루션센터는 2020년 초저온 전자현미경을 도입해 국내 연구 수요에 맞춰 운영·관리해오고 있다. 초저온 전자현미경을 보유한 기관은 국내에 여러 곳 있지만, IBS의 전자현미경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내 연구자가 가장 선호하는 장비로 꼽혔다.
이날 설명을 맡은 류범한 IBS 리서치솔루션센터 인프라운영팀 선임기술원은 "전자현미경 분야에 종사하는 국내 연구팀은 최소 한 번씩 IBS를 다녀갔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하 수석은 공동 활용 현황을 들여다보며 "수요처 중 기업 비율은 얼마나 되나, (수용력에 비해) 수요는 어느 정도인가"를 물었다.
류 선임기술원이 "수요가 너무 많아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며 "국비로 투자한 시설인 만큼 공동 활용 비율은 (수용력과 수요가) 1대 1이 되도록 유지하고 있다"고 답하자 하 수석은 "다른 기관에 안 가고 IBS로 오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며 차이점을 물었다. 이어 "높은 수요를 분산시키려면 다른 기관의 역량을 키워놓는 것도 필요하겠다"고 언급했다.
"장비의 발달 수준에 비해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답에 "(그렇다면) 비싼 장비를 사두고 효율이 떨어지는 상황 아니겠나"며 각 기관 간 인력 교류 현황과 인력 양성을 위한 예산 여부에 관해 물었다.
류 선임기술원은 "초저온 전자현미경을 활용한 연구의 90% 이상이 상위권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는 만큼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장비를 추가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진 간담회에는 천승현 세종대 물리학과 교수를 비롯해 신진·중견 연구자 및 학생연구자 30여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하 수석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정부에서 R&D 예산이 굉장히 많이 삭감되면서 심리적, 물리적으로 큰 피해를 보셨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회사에 있으면서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첫 간담회 장소를 IBS로 택한 만큼 기초과학 연구가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정부에서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R&D를 진행하는 데 있어 과거에 비해 개선할 여지가 많다. 사업 기획부터 예산 편성, 집행, 평가 시스템에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며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9월 중 첫 개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R&D 투자 확대와 더불어 투자의 질과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담은 '연구개발 생태계 혁신방안'(가칭)을 9월 중 수립할 계획이다. 16일 임명된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단계부터 연구자가 직접 참여하는 민간 주도의 R&D 기획-투자-평가 체계로의 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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