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격 떨쳐 내자'… 미국 AI 방어·희토류 공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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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공지능(AI) 분야 세계 선두 수성과 자국 내 희토류(17개 희귀 금속 원소) 공급망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AI용 H20 칩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가한 것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 때 희토류 자석의 대미국 수출 통제를 풀도록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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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술 중독 빠뜨려 中성장 차단’ 전략
자국 업체 키워 자석 공급망 대체 추진

미국이 인공지능(AI) 분야 세계 선두 수성과 자국 내 희토류(17개 희귀 금속 원소) 공급망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산업 패권 경쟁국 중국의 추격을 떨쳐 내기 위해서다.
미 AI 기술을 기축통화 달러처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AI용 H20 칩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가한 것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 때 희토류 자석의 대미국 수출 통제를 풀도록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중국 요구를 수용한 셈이지만, 사실은 4월 트럼프 대통령이 H20 칩 대중 수출 통제를 결정할 때부터 이미 협상용으로 염두에 뒀다고 그는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미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그것은 우리가 (중국과 5, 6월 협상을 벌인 스위스) 제네바와 (영국) 런던에서 활용한 협상 카드였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에 따르면 H20 칩 중국 판매 허용은 미국에도 유리하다. 그는 “우리는 그들에게 최고 제품을 팔지 않고, 두 번째나 세 번째로 좋은 제품도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최신형 칩인 블랙웰을 개발했고 H200, H100 칩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H20은 성능 기준으로 네 번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중국이 저사양 AI 칩을 계속 사도록 만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구상이라며 “중국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에 중독될 정도로 충분히 팔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H20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한 미끼라는 뜻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AI와 가상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색스도 인정하는 전략이다. 그는 중국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칩으로 중국과 세계의 AI 반도체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것을 막으려면 엔비디아가 저사양 AI 칩을 중국과 다른 나라에 팔 수 있어야 한다고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I 분야 중국 억제 의지는 강하다. 그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에서 열린 에너지·혁신 서밋 행사 연설을 통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AI에 관해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달리고 있는데, 그들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AI 관련 행사에서 AI 분야의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미국의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 업체서 희토류 공급받는 애플
AI와 반대로 희토류 공급망은 미국이 열세를 극복해야 하는 분야다. 특히 중국이 세계 시장 90%를 점유한 희토류 자석의 국산화가 급선무다.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새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정부는 수출 통제를 해 서방 기업의 희토류 자석 접근을 차단했다. 포드와 테슬라 같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곤경에 빠지자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끌려 나와야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은 정부 투자와 민간 공급 계약을 몰아주며 단기간에 자국 업체를 키우는 방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시설 확장에 착수한 미 최대 희토류 채굴·가공 업체 MP머티리얼즈를 조명했다. WSJ에 따르면 일단 이 업체는 수억 달러(수천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10일 미 국방부 약속을 믿고 희토류 자석 생산량을 1,000톤에서 1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급망의 더 많은 부분을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압박을 받아 온 애플과 5억 달러(약 7,000억 원) 규모의 자석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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