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유족, 김영훈 'MBC 근로감독 엄정' 답변에 "잘못 알고 있다"

노지민, 김예리 기자 2025. 7. 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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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어머니 "노동부가 제대로 조사했는지 조사해주길"

[미디어오늘 노지민, 김예리 기자]

▲지난 6월23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 김천역에서 ITX-마음 열차를 운행하기 위해 열차에 탑승해 배웅 나온 역무원에게 인사하는 모습과 지난해 9월15일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생전 모습.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근로자성을 부정한 MBC 대상 특별근로감독에 대해 “엄정하게 실시”했다는 취지로 답하자, 유족이 “잘못 알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어머니인 장연미씨는 지난 15일 미디어오늘에 그간 국회에서 방송사 기자·앵커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노종면·정동영 의원도 지금의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운영이 기형적이라고 지적한 일을 언급하면서 “실제 프리랜서라 하면 MBC 만이 아니라 CBS, KBS 가서도 기상캐스터를 해야 한다. 요안나가 정말 프리랜서였나”라면서 “PD와 국장에게 대본과 CG를 컨펌 받고 고치고, (MBC 기상캐스터로) '유퀴즈' 방송에도 나오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앞서 노동부는 고인 사건이 발단이 돼 진행한 MBC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5월19일 발표하면서 고인에 대한 MBC 내부의 괴롭힘이 있었다면서도 그가 법적 근로자가 아니라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으로 조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노동부는 MBC 보도·시사교양국 프리랜서 35명 중 25명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확인됐다며 MBC에 관련 근로계약 시정 및 체불임금 지급을 지시했는데, 기상캐스터는 여기 포함되지 않았다. MBC는 노동부 조사와 별개로 진행한 자체 조사 결과를 자사 대주주·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에만 비공개 보고했다.

장씨는 김영훈 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방송사의 실상을 알고, 노동부가 제대로 조사했는지까지 조사해주길 바란다”면서 “실체를 한 번 파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는 “본인(고용노동부)들이 직장내괴롭힘이라고 인정을 했지 않나. 그렇다면 당연히 오요안나가 근로자라는 것도 증명이 돼야 한다. 공공연하게 방송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라고 했다.

나아가 장씨는 “MBC는 근로감독 결과가 발표된 뒤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다. 우리를 상대를 해주지 않지 않나. 얼마나 무시한다는 얘기인가”라고 말하는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보도록 용산에 찾아가 단식투쟁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보낸 서면 질의 답변서를 통해 “MBC 특별근로감독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엄정하게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재조사 필요성을 인정하거나 MBC에서 벌어진 개별 사건에 책임을 묻기보다 방송사 전반의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냈다.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어머니 장연미 씨가 지난달 19일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어보이는 모습(왼쪽)과 MBC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김주영 민주당 의원이 근로자성을 부정한 특별근로감독 결과에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묻자 김 후보자는 “고인의 근로자성은 부인되었지만 방송사의 불합리한 조직문화와 인력 운영의 구조적 문제를 확인,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특별감독 결과를 토대로 방송사 전반의 고용구조와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특별근로감독 결과와 재조사 필요성을 물었을 때도 그는 유사한 답에 더해 “사각지대 등 제도 개선 방안을 살펴보도록 하겠다”며 “MBC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방송사의 불합리한 조직문화와 인력 운영의 구조적 문제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타 방송사에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월 대정부질문에서 'MBC뿐만 아니라 방송사들을 샘플링해서라도 기획 감독'한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묻자, 김 후보자는 “그간의 근로감독 결과를 토대로 방송사 전반의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기획감독을 포함하여 필요한 후속 조치를 조속히 추진해나가겠다”라고 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의 경우 근로기준법으로 포괄하지 못하는 고용형태 문제 지원책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현행 노동관계법의 적용이 어려운 노무제공자 등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는 지원기구 확대 등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노동센터 활성화 지원 등 지원기구 확대를 위한 예산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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