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민생 행보…국민의힘은 전대도 못 잡고 ‘갈팡질팡’

윤선영 2025. 7. 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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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물가대책 TF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혀 다른 시간을 걷고 있다. 6·3 대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목표 아래 8·2 전당대회의 차질 없는 준비는 물론 물가·폭염 등 민생 현장까지 챙기며 분주한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 쇄신 동력을 상실한 채 전당대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며 내부 혼선에 빠져 있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의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종합상황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극심한 폭염으로 농수축산물 가격이 폭등하는 ‘히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과 유통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4일 물가대책TF(태스크포스)를 출범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는 현장 방문 일정으로 물가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려는 취지다. 이 자리에서 김 직무대행은 “온라인도매시장은 ‘밥상 물가’를 지키는 열쇠로 유통 단계 축소와 가격의 투명화를 실현하는 핵심 플랫폼”이라며 “현장의 제안과 문제의식을 경청해 효능감 높은 대책을 마련하고 유통 구조의 개선, 온라인 유통의 확산 등 검증된 가격 안정 대책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김 직무대행은 쿠팡 물류센터인 서초1캠프로 이동해 폭염 대책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직무대행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가 벌써 1500여명에 달한다”며 “폭염은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다뤄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직무대행은 “산업 현장에서 ‘폭염안전 5대 기본 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사각지대는 없는지 최대한 꼼꼼하게 확인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쿠팡에는 “올해는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예방을 위한 ‘택배 없는 날’에 꼭 동참해 주기 바란다”며 “다른 물류센터와 터미널, 캠프에도 냉방시설을 잘 설치·운영하고 현장 노동자들의 의견을 경청해 노동 강도와 시간을 줄이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 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한다. 전당대회 날짜가 다가오면서 당대표 후보로 나선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명심’ 경쟁과 지역 당심 공략에 집중하고 현 지도부는 민생을 살피는 등 당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분위기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늦어도 8월 중순 또는 하순까지는 개최하겠다는 방침만 세웠을 뿐 논의를 더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2·3 불법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6·3 대선에서의 후보 단일화 파동 등을 겪으며 당 안팎에서 인적쇄신 요구를 받고 있지만 내부에서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당 혁신위원회는 최근 불법 비상계엄에 사죄하고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결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옛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한 구주류 세력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여기에 윤상현·장동혁 의원은 불법 비상계엄을 옹호한 전한길씨를 이틀 연속 국회로 불러 토론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 당 지도부인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참석하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쇄신이 중대 기로에 있다”며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은 스스로 거취를 밝혀야 한다”고 직격했다. 윤 위원장은 이들을 겨냥해 “계엄이 아직도 계몽이고 추억인가, 국민과 당원에게 계엄은 악몽이다”라며 “그동안 당으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중진 의원들이 혁신을 면피 수단으로 삼아서 사실상 과거로의 회귀를 선동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윤 위원장은 “지금 이 와중에도 계파 싸움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당은 계파 싸움으로 무덤을 판 오욕의 역사를 가진 당으로, 혁신위를 꾸려놓고 과거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건 당이 일어서길 간절히 바라는 당원들을 또다시 좌절시키는 행동이고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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