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에 연패하는 이유, 일본 대표팀 감독이 답하다[김세훈의 스포츠IN]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15일 일본에 0-1로 졌다. 2021년과 2022년 나고야에서 거푸 0-3으로 완패한 데 이은 3연패다. 일본전 3연패는 사상 처음이다. 17세 이하 대표팀은 2022년, 2023년 일본에 0-3, 0-3, 0-4로 참패했다. 14세 이하 대표팀도 최근 일본전 2연패다. 기술이 더 중요한 풋살 대표팀은 일본과 7번 만나 모두 졌다. 5득점, 47실점. 여자대표팀도 일본에 4승12무19패로 크게 밀린다. 20세 이하도 1승1무8패로 열세, 14세 이하는 4승4무28패로 참담하다.
야구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밀리고 있다. 2019년 아시아선수권부터 작년 10월 WBSC 프리미어12까지 일본전 7연패다. 일본 농구, 배구는 한국과 달리 올림픽과 세계대회에 꾸준히 나간다. 일본은 세계 강호를 종종 혼쭐냈고 가끔 승리도 했다.
일본에 패하는 게 감독만의 탓일까. 한국 지도자들이 일본 지도자보다 떨어진다는 뜻인가. 감독만 교체하면 이길 수 있을까. 왜 아직도 우리는 일본에 계속 지는 것일까.
일본축구협회는 2005년 ‘일본의 길(Japan’s Way)’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대표팀 강화 △유소년 육성 △지도자 양성 △축구 보급 등 4개 항목에서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실천 방안들이 제시됐다. 일본이 포지션별로 추구하는 선수 역량, 대표팀이 원하는 플레이가 포지션별로, 영역별로 주어졌다. 시동기(5~8세), 성장기(9~12세), 도전기(13~17세), 성숙기(18~21세) 등 연령대별 훈련법도 공유됐다. 이게 일본 선수들이 기량 편차가 적고 어디에서나 제몫을 하는 이유다.
약점으로 지적된 체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일본은 몸싸움을 싫어하고 공을 예쁘게만 차려고 한다는 평가는 사라졌다. 일본의 등록 선수 수는 80만명을 넘는다. 한국은 10만명이다. 프로구단 숫자도 일본이 두 배 안팎으로 많다. 유럽 5대리그에 진출한 선수 숫자도 한국의 두 배다. 한국 해외파는 유럽 주요 국가에 집중된 반면, 일본은 남미, 아프리카에서도 뛴다. 한국은 돈을 쫓는 중동파가 다수지만 일본 대표팀에는 거의 없다.
A매치는 국가대표 11명 vs 11명 대결을 넘어 양국 육성 시스템 간 대결이다. 한국은 체격이 큰 선수들을 앞세워 지키는 축구를 한다. 재간동이들은 체구가 작거나 저학년이라는 이유로 밀린다. 대학, 프로를 가려면 팀 성적을 내야하니 냉정하게 말하면 지지 않는 축구를 배운다. 개인기를 배울 골든타임을 빼앗긴 선수들은 한 명조차 제치지 못하는 선수가 된다. 인구가 적은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벨기에가 축구를 잘하는 것도, ‘대국’ 중국이 축구를 못하는 것도 유스 시스템 차이다.
일본에 패해 감정이 상한 탓에 희생양만 찾아서는 일본을 이길 수 없다. 일본을 이기려면 유스시스템을 일본보다 더 잘 만들어야 한다.
2018년부터 일본대표팀을 맡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한국을 꺾고 한 말이다.
“일본은 풀뿌리부터 최고 팀으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췄다. 일본 지도자들은 열정적으로 선수를 키운다. 선수들이 성장하도록 돕는 부모를 포함해 많은 ‘축구 가족’으로 불리는 관계자들이 노력한 결과가 ‘최고의 팀’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세계 무대에서 이기기 위해 큰 꿈과 희망을 공유하면서 어떻게 선수들을 육성할지 집중하며 과정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커밍아웃 가수’ 솜혜빈, 이성과 결혼
- 쯔양, 햄버거 한 개당 500만 원 기부…총액 보고 ‘헉’
- [스경X이슈] 차은우 ‘200억 탈세’ 사과했지만…군 홍보 영상서도 ‘증발’
- 웬디, 눈에 띄게 마른 근황…‘뼈말라’ 우려도
- [스경X이슈] “우리 애 사진을 불륜 얘기에”…SBS Plus, 무단 도용 논란에 해명
- 롯데 정철원, 돌반지 녹여 목걸이 할 땐 언제고 “양육권 적극 확보 의지”
- 유튜버 구제역, 징역 2년 추가 선고
- 수영복에 더 설렜나? ‘육상 카리나’ 김민지, 승일 앞에서 연신 미소 (솔로지옥5)
- ‘10년 열애 내공’ 신민아♥김우빈, 꿀 떨어지는 신혼여행 사진 방출
- [종합] ‘러브캐처’ 김지연, 롯데 정철원과 파경 “독박 육아+생활비 홀로 부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