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가축 폐사 1년 새 10배 넘게 ‘껑충’
마른장마에 이어 무더위 장기간 이어진 탓
예산 179억 들여 축산농가 각종 지원 사업

올해 유독 이른 불볕더위에 따라 경남에서 가축 폐사율이 1년 사이 10배 넘게 폭증하고 있다. 경남도는 축산재해 대응을 위해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하며 농가 지원에 힘쓰고 있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15일 기준 도내 가축 4만 3513마리가 올여름 더위를 버티지 못하고 폐사했다. 육계 3만 3865마리와 산란계 1454마리, 돼지 5236마리, 오리 2958마리다. 한·육우 등 다른 가축 피해는 없다. 지역별로 보면 함안·창녕에서 육계 피해가 두드려졌으며, 김해는 돼지, 진주에서 오리가 많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7월 15일 기준 경남의 가축 폐사는 돼지 1605마리, 육계 2060마리에 그쳤다. 작년 여름부터 9월 말까지 폐사한 가축 수는 육·산란계 5만 7220마리, 돼지 1만 6783마리, 오리 4911마리, 한·육우 등 기타 가축 8만 1471마리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마른장마’가 온 데다 무더위도 일찍 시작돼 장기간 이어지면서 가축 폐사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7일 통영·거제·남해 지역을 제외한 경남 15개 시군에 내려진 폭염 특보는 경남 전체로 확산하면서 17일간 지속됐다. 작년엔 폭염 특보가 일부 지역에 단기간 발효됐다가 해제되기를 반복한 것과 사뭇 다르다.
가축은 통상 고온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수량이 증가하고 사료 섭취량은 줄어든다. 이는 체내 대사 불균형을 만들고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심할 경우 폐사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가금류의 경우 깃털이 온몸을 뒤덮고 있어 체온 쉽게 올라가며, 돼지는 비교적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더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다. 닭 축사의 적정 온도는 16~24도이며, 돼지 축사는 15~25도다. 각각 축사 온도가 30도와 27도를 넘어서면 가축이 고온에 시달린다.

7월 중순은 여름 초기로 앞으로 폭염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가축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경남도는 여름철 축산재해 대응을 위해 일찌감치 지난 5월 15일부터 축산재해대책반 TF 운영에 들어갔다.
현장점검반을 통해 축사 내 송풍 팬 작동 여부, 안개 분무기 활용 상태, 적정 사육 마릿수 유지 여부 등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 또 현장 지원을 위해 지자체와 농협 중심 지역 담당관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가축방역 차량, 소방 차량 등 동원 가능한 자원을 활용해 긴급 급수 체계를 구축해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도는 폭염 예방을 위해 총 179억 원을 투입해 6개 사업을 지원한다. 가축 재해 보험, 축사 현대화, 축사 전기 안전시설 보수, 축사 환경개선, 폐 가축 처리기 등이다. 이와 함께 축산농가의 현장 수요를 반영한 추가 지원 방안도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정곤 농정국장은 “올해 폭염이 빨리 찾아왔고 장기간 지속되면서 가축 피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폭염으로부터 가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행정지원과 함께 현장 중심의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