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일교, 20대 대선 직전 극비회동…한학자 ‘문재인 비판’ 뒤 윤석열 지원 전개”

김가윤 기자 2025. 7. 16. 15: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아무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2022년 대선 직전 교단 지도부를 모아놓고 특정 후보 지지 방침을 하달했다는 구체적인 주장이 통일교 내부에서 나왔다.

통일교 내부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윤○○ 쪽의 정론직필 주장에 대한 나의 입장 2)을 16일 보면, 문건 작성자는 "2022년 3월2일 오전 10시30분경 잠실 롯데호텔에서 120명 정도의 교회 최고 간부들이 모였던 그 극비 회동을 기억하나. 대선을 앞두고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방침을 하달했던, 바로 윤○○씨 당신의 치밀한 작품이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진법사-통일교 교단 차원 유착 정황 내부 폭로
“120명 극비 회동…한학자, 윤 전 본부장 기획 극찬”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윤아무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독자 제공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아무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2022년 대선 직전 교단 지도부를 모아놓고 특정 후보 지지 방침을 하달했다는 구체적인 주장이 통일교 내부에서 나왔다. 같은 자리에서 한학자 총재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윤 전 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윤석열 정부 쪽에 각종 청탁을 한 사실이 밝혀진 상황에서 이른바 ‘건진 게이트’와 교단 차원의 관련성에 대한 의혹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 내부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윤○○ 쪽의 정론직필 주장에 대한 나의 입장 2)을 16일 보면, 문건 작성자는 “2022년 3월2일 오전 10시30분경 잠실 롯데호텔에서 120명 정도의 교회 최고 간부들이 모였던 그 극비 회동을 기억하나. 대선을 앞두고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방침을 하달했던, 바로 윤○○씨 당신의 치밀한 작품이었다”고 했다. 이어 “참어머님(한학자 총재)께서 15분 정도 말씀하시고 이어서 윤○○씨의 보고가 있었다. 참어머님께서는 전체 앞에서 ‘지금까지 누구도 이런 기획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극찬했다”고 덧붙였다. 문건에서 언급된 2022년 3월2일의 롯데호텔 모임은 실제로 그해 2월11∼13일 열렸던 ‘한반도 평화서밋’ 뒤풀이 성격의 자리였다고 한다. 한 통일교 관계자는 “(윤 전 본부장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나왔는데 윤석열 후보 쪽으로 투표를 하면 좋지 않겠냐는 걸 우회적으로 표현했다고 들었다. 윤석열을 딱 짚진 않았지만 누가 들어도 그를 지지하라는 내용의 말이었다”고 전했다.

이 문건 작성자는 윤 전 본부장 쪽이 자신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정론직필’ 글에 반박하기 위해 이달 중반께부터 ‘나의 입장’이란 제목으로 통일교 안팎에 익명의 글을 전달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 쪽은 현 사태에 대해 통일교 지도부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올해 초부터 ‘정론직필’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는데 이를 거듭 반박하는 모양새다. 문건 작성자는 앞서 “(윤 전 본부장이) 대선에 적극 개입해서 윤 대통령을 밀자고 했을 때도 어머님이 적극 거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통일교 또 다른 내부 문건에서는 한 총재가 그날 롯데호텔 모임에서 “이 정부는 많이 부족하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모임에 참석한 통일교 간부들이 휴대전화를 맡기고 행사장에 들어갔고, 발언을 시작한 한 총재는 “그동안의 모든 대통령이 가장 중요시해야 할 하늘의 음성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끝이 좋지 못한 것”, “하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민족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인물이어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문건에서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라는 언급은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으나 한 총재 말씀에서 모두 ‘윤석열 지지’에 대한 코드를 읽었고 다음날부터 대대적인 대선 지원 캠페인이 전개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통일교 쪽은 “한 총재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인간 중심으로 하면 안 되고 하나님을 모시고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인간 중심으로 한다고 얘기를 하니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