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가을비 사무쳐 내리는 새벽꿈꾸다 말고 일어나 무심코흰 종이에 툭, 쓴다너의 이름나 살아서는 끝맺지 못할 미완의간절한 기도만큼 뜨겁도록아름다운 한 편의아픈 시(詩)
–김동호-
박일 시인
새벽 낙서의 대상인 "너의 이름"은 "아름다운 한 편의/ 아픈 시(詩)"다. "시린 가을비 사무쳐 내리는 새벽"에 "일어나 무심코" 써 내려가는 낙서, 그것은 낙서가 아닌 진솔한 감정의 표현이다. "살아서는 끝맺지 못할 미완의/ 간절한 기도"와 같은 '시 쓰기'를 갈망하는 시인의 몸부림이다.
시는 시인에게 있어서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분신(分身)이다. 화자는 새벽에 "간절한 기도"를 하는 마음으로 무심코 일어나 쓴다, "흰 종이에 툭, 쓴다." 시를 쓴다. "너의 이름"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