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줄줄이 날렸다"…10억 넘는 아파트 '계약 취소' 늘었다

이민하 기자 2025. 7. 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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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출 규제가 시행된 이후 10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 계약 취소 비중이 눈에 띄게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27일까지 매매계약된 수도권 아파트의 계약 해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신고된 계약 해제 중 10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35.0%로 대책 발표 이전(26.9%) 대비 8.1%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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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7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매물 광고대가 비어있다. 부동산 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시행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577건으로 규제 직전 일주일간(6월 20~26일) 거래량이 1629건이던 것에 비해 64.6%(1052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07.07.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출 규제가 시행된 이후 10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 계약 취소 비중이 눈에 띄게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27일까지 매매계약된 수도권 아파트의 계약 해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신고된 계약 해제 중 10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35.0%로 대책 발표 이전(26.9%) 대비 8.1%포인트 증가했다. 대출 규제를 직접 받지 않는 기존 계약자들마저 향후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5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계약 해제는 32.2%에서 25.1%로,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는 40.9에서 40.0%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투자 금액이 큰 고가 아파트일수록 향후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 규모가 커 매수자들이 '상투를 잡았다'는 심리적 부담을 느껴 계약금 손실을 감소하고 매수를 취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는 계약 해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책 발표 이전 2.5%에서 이후 5.7%로, 강남구는 5.1%에서 6.5%로 커졌다. 자산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계약 해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집값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노원구(5.3%→7.3%)와 도봉구(1.4%→1.9%), 강북구(1.3%→1.9%)도 매매계약 해제 비중이 함께 상승했다. 이는 자기자본이 부족한 '영끌' 매수자들이 향후 집값 하락과 이자 부담을 우려해 서둘러 계약을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집토스는 분석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이번 대책은 '집값이 조정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셈"이라며 "고가 아파트 매수자에게는 자산 방어심리를, '영끌' 매수자에게는 손실 최소화 심리를 자극하며 계약 취소라는 동일한 행동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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