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었던 제주 소비자 심리, ‘탐나는전 15% 캐시백’이 녹였다

이동건 기자 2025. 7. 16. 13: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지역화폐 영향 23개월만에 제주 소비자 심리 기준치 상회

'제주여행 갈 돈이면 일본 간다'며 부침을 겪은 제주관광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까지 더해지면 위축된 제주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6일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2024년 10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제주 방문 관광객이 올해 6월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했다. 

제주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의 경우, 인센티브 확대 정책으로 올해 2분기 평균 사용액은 1분기 대비 120.8% 증가한 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화폐가 신용카드 감소폭(-5.2%)을 웃돌면서 올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23년 7월 이후 23개월만에 기준치(100)를 상회한 103.1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20년을 기준치(100)로 삼아 100보다 높으면 2020년보다 소비 심리가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결국, 탐나는전 인센티브 확대정책이 도민들의 닫혔던 지갑을 열었다는 얘기다. 

최근 몇 년간 제주경제의 가장 큰 골칫덩이는 건설업 악화였다. 악성 중에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올해 1월 1709호에서 올해 5월 1621호로 일부 감소했다. 

준공후 미분양주택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민간과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올해 5월 제주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9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건 관광객 증가다. 1만5000명 정도 감소한 지난달과 달리 올해 6월 관광객수는 1만2000명 정도 증가한 120만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10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제주 갈 돈이면 해외 간다'며 제주 내국인 관광객 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제주도와 관광업계는 착한가격 홍보 등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였다. 또 '12.3 내란 사태' 등으로 취소된 단체여행이나 수학여행이 재개되면서 입도 관광객 수를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올해 6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3% 감소한 내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웠다. 여기에 정부의 소비쿠폰 발행이 더해지면 관광산업이 위축된 제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취업자 수도 증가하며 경제 활성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반기 제주 취업자수는 40만9000명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명 정도 증가했다. 올해 5월부터 2개월 연속 증가 추세로, 관광객이 늘어난 시점과 맞물린다. 실제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증가폭이 컸다.

고용률은 0.9%p 증가(70.9%)한 반면 실업률은 0.1%p 하락(2%)한 것으로 조사됐다. 1차산업과 건설업 취업자가 줄었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제주 전체 고용률을 끌어 올렸다. 

곡물과 수산물을 중심으로 석유류 공업제품 가격이 오르고,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6월)도 1.7% 상승했다. 이는 전국 2.2% 상승률보다는 다소 낮은 것이다. 

제주도는 소비 진작과 경기 회복을 위해 올해 4~6월 3개월간 탐나는전 인센티브를 15%(캐시백 제공)로 상향한 바 있으며, 7월부터는 10%로 낮췄다.

제주도는 정부의 2회 추경에 맞춰 추가 국비를 확보하는 등 탐나는전 발행 규모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