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요? 김승우가 최고죠

얼마 전, 대학농구에 종사하고 있는 감독, 코치 그리고 프로 팀 스카우트 6명에게 현재 대학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재능은 누구냐는 질문을 던졌다. 놀랍게도 6명 모두에게서 “김승우(연세대2, 192cm,G)”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A팀 감독은 “종합적으로 보면 김승우가 최고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농구 감각이 좋다. 슈터로서 슛을 쏘기까지의 움직임 등 과정도 훌륭하다. 수비도 막 좋은 건 아닌데 활동량을 바탕으로 에너지레벨을 쏟아부으려는 의지를 보인다. 리바운드 참여 의지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팀 농구를 먼저 생각하는 마인드를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B팀 코치는 “확실히 안정감이 있고, 못했을 때의 저점이 낮다.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모 아니면 도 유형의 선수들을 많이 봤지만 김승우는 적어도 ‘도’만큼은 안 나오지 않을까 싶다. 연습경기를 몇 번 해봤지만 슈팅 컨디션도 대학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 같다”고 했다.
C팀 프로 스카우트도 “실링만 높고 보면 김승우를 따를 선수는 없다. 지금 당장 봐도 김승우고 미래적으로 봐도 김승우다. 확실히 임팩트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부터 주목받았던 슈팅 능력은 대학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연세대 신입생이었던 지난 시즌 김승우는 정확한 슈팅력과 빠른 공격 전개로 평균 13.4점을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은 36.4%의 성공률로 총 28개를 꽂아넣었다.
김승우의 평균 득점은 이주영에 이은 팀 내 2위, 3점슛 성공 개수는 팀 내 1위였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에도 그는 35.3%(22/68)의 준수한 3점 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과거 KBL 유스 엘리트 캠프에서 김승우를 지도한 조성민 코치는 “현역에서 은퇴한 해였다.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건 그 때가 처음이었다. 어떻게 보면 (김)승우가 내 1호 제자인 셈”이라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조성민 코치는 당시 김승우에 대해 “당시 캠프에서 코치들끼리 드래프트 형식으로 팀을 구성했는데, 나는 무조건 김승우를 1픽으로 뽑고싶었다. 연습 때 슛 던지는 걸 잠깐 봤는데 내 눈에 쏙 들어왔다”며 “내가 슈터 출신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농구하는 스타일이 괜찮았다. 더더욱 당시 고1 선수가 그런 폼을 보여줬으니 말이다”라고 돌아봤다.

김승우는 관계자들의 이런 후한 평가를 어떻게 생각할까. 어느 정도 예상했던, 뻔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손사래를 치면서 “그렇게 평가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나는 내가 재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까지는 노력이 더 필요한 선수이다. 특히 이번에 성인 국가대표와 연습경기를 하면서도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엘리트를 코스를 밟으며 탄탄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 고등학교에서 좋은 지도자를 잘 만난 영향도 컸다고 했다. 휘문중에선 최종훈 코치를, 용산고에선 이세범 코치의 지도를 받은 김승우다. 김승우는 “어렸을 때부터 나를 지도해주신 코치님들께서 성실함을 많이 강조하셨다. 좋은 지도자분들을 만나서 좋은 가르침을 받은 영향이 크다”고 했다.
김승우는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서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3점 슈터 중 하나다. 김현국 감독과 황준삼 코치 역시 현재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김승우의 슈팅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김승우의 롤 모델은 용산고, 연세대 선배 유기상(창원LG)다. “기본적으로 슈팅 밸런스가 잘 갖춰져 있고 슛을 쏘기까지 볼 없는 움직임이 뛰어나다”는 것이 유기상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이유다.
성인대표팀과 세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무엇을 느끼고 배웠냐고 묻자 “매치가 누군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몸싸움을 하는데 한 번에 튕겨져 나갔다(웃음). 피지컬의 한계를 느꼈고 피지컬 뿐만 아니라 스피드, 수비, 센스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뛰어난 재능을 갖고도 능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사라지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김승우는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그는 이번 유니버시아드를 경험하며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꿈꾸고 있다.
“한국 선수들보다 스피드,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들과 맞부딪히며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요. 슛도 안 들어가더라도 주눅들지 않고 제 리듬대로 계속 쏘려고 해요. 10개 쏴서 안 들어가면 11개 쏴야죠.” 김승우의 다짐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아직 섣부르지만 지금의 성장세라면 충분히 롤 모델인 유기상의 뒤를 이을 수 있지 않을까. 관계자들의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앞으로 김승우의 성장세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김승우의 손끝을 주목해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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