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인정한 문화 강대국"…세계유산위, 내년 부산서 첫 개최

김온유 기자 2025. 7.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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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니콜라이 네노브 의장이 대한민국을 차기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로 발표하고 있다. 이로써 제48차 위원회는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게 됐다. 부산은 지난달 30일 국내 선정절차를 거쳐 개최도시로 확정됐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논의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됐다. 대한민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유산을 보유한 문화강대국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중인 제47차 세계유산위는 지난 15일 오후(현지 시간) 차기 위원회의 대한민국 개최를 공표했다. 위원회는 1998년에 일본, 2004년과 2021년에 중국 등 아시아에서 열렸지만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대한민국을 의장국으로 한 제48차 세계유산위 의장단(추후 선출)은 다음해 부산에서 열리는 위원회 기간 동안 회의 날짜와 시간, 의사 진행을 확정하고, 위원회 업무를 조정하는 등의 의장단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가유산청과 부산시는 제48차 세계유산위를 다음해 7월19일부터 29일까지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장소는 벡스코(BEXCO)가 유력하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대한민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기금 등에 꾸준히 재정을 기여하며 유산 보호에 있어 국제사회의 실질적 지원을 강화해 왔다"며 "대한민국은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전 인류가 공유하는 유산에 대한 책임을 다시금 되새기고,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보호 역할하는 세계유산위원회
세계유산위는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의 등재와 세계유산 보존·보호에 관련한 중요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국제회의다. 한국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해 현재 네 번째 위원국(2023~2027년)으로 활동 중이다.

세계유산위는 매년 열리는데 196개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등을 포함해 약 3000명이 참석하는 행사다. 세계유산위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세계유산을 새롭게 등재하거나 보존·보호를 논의한다. 위험에 처한 유산을 선정하거나, 유산과 관련한 주요 정책도 결정한다.

무엇보다 인류가 함께 보호해야 할 세계유산을 선정하는 일이 세계유산위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국의 17번째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반구천의 암각화'와 북한의 3번째 세계유산이 된 '금강산'도 모두 세계유산위 의결을 거쳐 등재됐다. 세계유산위는 논의를 거쳐 세계유산 지위를 박탈하기도 한다. 2007년 오만 '아라비아 오릭스 영양 보호구역', 2009년 독일 '드레스덴 엘베 계곡', 2021년 '리버풀, 해양산업 도시' 등이 가치가 훼손됐다는 이유로 자격을 박탈당했다.

1977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위원회가 열린 이래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적은 없다. 다음해 세계유산위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면 이는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 푸껫(1994년) △일본 교토(1998년) △중국 쑤저우·푸저우(2004년·2021년) △캄보디아 프놈펜·시엠레아프(2013년) 등에서 개최된 바 있다.
첫 대한민국 개최, 그 의미는
[울산=뉴시스] 김근수 기자 = 15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모습.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2일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지 15년 만이다. 한국은 석굴암·불국사·해인사 장견판전 등에 이어 총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반구천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를 아우른다. 2025.07.15. ks@newsis.com /사진=김근수
다음해 부산에서 세계유산위가 개최되면 경제·문화적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3000여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10일 이상 부산에 머물며 숙박시설 등을 이용하게 되면서다.

세계유산위 회의가 끝난 시간엔 개인이나 그룹별로 부산을 관광하거나 자유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특히 이번 파리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울산 반구천 암각화 등 지역도 돌아볼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올해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까지 총 17건의 세계유산(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과 멀지 않은 경주와 합천 등 부산 외의 지역도 이번 개최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단 얘기다.

강동진 경성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대한민국은 세계유산을 17건 보유한 최상위권 보유국"이라며 "세계유산위는 일반회의가 아닌 각국 외교관과 문화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전문가 회의로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유네스코가 한국을 문화 강대국으로 인정한 걸로 볼 수 있다"면서도 "개최 이유가 다양할 수 있지만 이번엔 보편적인 상황에서 다른 문화 강대국을 제치고 선정이 됐고, 그렇기 때문에 세계유산을 보유한 문화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러낸 계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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