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에 3만원?"···수박값도 덥다, 여름 과일값 폭등

강승희 2025. 7. 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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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복숭아 등 가격 폭등…평년보다 높은 수준 유지
“기후 영향 출하 지연 등 원인, 이달 하순 안정 전망”
15일 광주 동구 한 과일가게에 수박과 참외 등이 진열돼 있다.

#광주 동구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요즘 들어 과일 판매가 부쩍 힘들어졌다. 이른 아침 과일도매공판장에서 제철 과일을 공수해왔지만, 가격이 급등한 탓에 소비자 지갑이 쉽사리 열리지 않고 있어서다. A씨는 "한 달 새 수박 가격이 1만원 가까이 더 비싸졌다. 자두도 5kg 한 박스에 2만원으로 2배 가량 올라 팔기도 부담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한 통 가격이 3만원을 넘기는 등 여름철 과일 가격이 치솟고 있다.

기후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지거나 출하가 지연된 가운데 이른 폭염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전문가는 이달 하순께 출하량이 안정되면 과일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당분간 제철 과일의 가격 고공행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MIS에 따르면 광주 지역 수박(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0일 3만원대를 넘겼다. 전날에는 3만933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새 41.39%가 오른 것으로 평년(2만1천21원)보다도 47.15% 더 비싼 수준이다.

비교적 저렴한 수박 중품도 지난 7일 2만원대로 올랐다. 한 달새 42.51%가 올라 2만6천600원에 판매됐다. 평년(1만9천28원)과 비교하면 7천572원 더 올랐다.

이달들어 수박 가격이 급등한 데는 '출하 지연'과 '수요 급증'이 원인으로 꼽힌다.

정식기 때 기온이 낮았고 일조량까지 줄어들자, 충북 음성군과 경북 봉화군에서 수박 출하가 지연됐다. 여기에 7월 상순 유래없는 이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소비량이 대폭 늘어나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분석했다.

평년 가격을 보이던 참외 가격도 급등하기는 마찬가지다.

참외 상품 10개당 소매가는 전날 2만2천333원을 기록했다. 전월 1만9천336원에서 지난 9일 1만4천900원으로 가격이 하락했다가, 10일 2만2천133원으로 하룻새 7천233원이 올랐다.

중품으로 분류된 참외 가격도 1만3천100원으로 평년(1만685원)과 전년(1만1천637원)보다 각각 22.60%, 12.57% 상승했다.

여름철 인기 과일 중 하나인 복숭아(백도) 가격도 치솟았다.

백도 상품은 전날 10개당 2만8천567원에 거래됐다. 평년과 전년 대비 각각 8천원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다.

백도 중품의 경우 같은날 평균 2만8천500원에 팔려 상품과 가격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평년 가격은 1만7천774원였음을 감안할때 무려 60.34% 올랐다.

전문가들은 제철 과일 가격이 이달 하순부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7월 상순에는 유래없는 폭염에 수박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출하가 지연되긴 했지만, 공급량이 지난해에 비해서 줄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이달 하순께 상순 대비 기온이 떨어지고, 비 소식도 예보된 만큼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북 봉하군과 강원도 양구, 고창 등 작황이 양호해 큰 수요 증가가 없다면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복숭아의 경우 봄철 4월과 5월 이어진 저온으로 생육이 지연돼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또 7월 긴 장마가 오면 품질이 떨어져 가격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번 짧은 장마로 오히려 당도가 높아 품질이 좋다"며 "현재 지연된 물량이 출하되면 현재 수준보다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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