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야기] 강한 여름철 소나기, 기상정보로 안전하게

권종민 기자 2025. 7. 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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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만나면 침수 위험지 피하기
강이나 계곡에 있다면 즉시 피신 등
외출, 야외 활동 전 날씨 확인 필수
장동언기상청장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한여름의 무더위 속, 사람들은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를 반갑게 맞이하곤 한다. 소나기가 뜨겁게 달궈진 도로를 식히고 후텁지근한 공기를 잠시나마 해소하기 때문이다. 시원한 빗줄기는 더위로 지친 마음마저 깨끗하게 씻겨 주는 것 같다.

소나기는 1~2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내리는 경우가 많다. 맑은 날,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지면에서 가열된 공기가 상승하고 여기에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 대기가 불안정한 가운데 소나기구름이 발달한다. 대기 상층과 하층의 기온 차이가 클수록 강하게 발달하며, 주로 오후부터 밤사이에 소나기가 내린다. 또 높은 산에 부딪혀 공기가 강제적으로 상승하는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소나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종종 돌풍과 천둥·번개, 우박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리고 강하게 내리는 경우 일상생활에 불편을 끼치거나 산업 현장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대구·경북 지역은 낮 기온이 높게 오르고 산지가 있는 등의 지형적 요인으로 소나기가 자주 내린다. 소나기는 남서풍을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6~8월 사이에 대부분 발생하며, 특히 기온이 높은 8월에 가장 빈번하다. 작년의 사례를 되짚어 보면 8월5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과 대구 달성군 하빈면에 각각 시간당 98.0㎜, 77.5㎜의 소나기가 내렸다.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강한 소나기로 당시 주택 침수, 가로수 쓰러짐, 도로 침수 등의 피해가 곳곳에 발생했다. 이처럼 강한 소나기가 내리면 침수로 인한 교통 혼잡, 시설물 피해, 각종 안전사고가 생길 수 있어 여름철 소나기를 마냥 반가워만 할 수는 없다.

소나기 피해는 농가에도 발생한다. 수확을 앞둔 시기, 주요 과수 생산지인 경북 지역에 내리는 소나기는 종종 돌풍과 우박을 동반해 비닐하우스를 파손시키거나 낙과 등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이에 대구기상지방청은 소나기, 우박, 낙뢰, 돌풍 등 위험기상이 예상되면 실시간으로 관계기관과 농민들에게 농업 맞춤형 위험기상 서비스를 제공해 피해 예방을 돕고 있다.

예보기술은 발달을 거듭하며 뛰어난 기술력을 보이고 있지만 소나기는 좁은 지역에서 발생해 짧은 시간에 강하게 발달하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여전히 정확한 시점과 장소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외출이나 야외 활동 전에 수시로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기상청에서는 예보를 통해 미리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함께 극단적인 호우가 내릴 때 국민에게 직접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을 기록하거나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 관측될 시 경보음과 함께 위험을 알리는 것이다. 커다란 경보음에 놀랄 수 있겠지만 그만큼 위험한 상황이라는 뜻이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나와 주변의 안전을 살펴야 하겠다.

만약 갑작스레 매섭게 퍼붓는 소나기를 만난다면 지하차도나 하천 주변 등 침수 위험이 있는 지역은 피해야 한다. 또 천둥소리가 들리는 경우 낙뢰에 대비해 높은 나무나 금속 구조물로부터 멀리 떨어지고 강이나 계곡은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므로 즉시 빠져나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날씨알리미 앱 등을 통해 기상청의 예보에 주시하며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소나기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측면으로 노력 중이다. 위성과 레이더 영상, 관측자료와 수증기 이동 분석 등 기상 상태를 정밀하게 감시하고 국지모델과 레이더 기반 예측 등 초단기 예보기술을 향상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더 정확한 예보와 신속한 정보 전달, 다양한 기상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재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기상청의 노력과 더불어 모두가 기상정보를 잘 확인하고 행동요령을 지킨다면, 소나기는 무더위 속의 반가운 쉼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장동언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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