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명이 숨진 사고 판박이에.."되풀이될까 걱정"
◀ 앵 커 ▶
2002년 김해 돗대산 항공기 추락 사고
기억하시나요?
최근 들어 2002년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아찔한 상황이 또 벌어졌는데요.
김해공항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23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집니다.
이선영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구조대원들이 분주하게 희생자들을 수습하고
◀ SYNC ▶
"시트요, 시트! 시트 올려주세요. 시트!"
곳곳에 항공기 잔해가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 2002년 4월 15일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중국 국적의 여객기가
돗대산에 추락해 129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비슷한 경로의 비행이
되풀이됐습니다.
대만을 출발해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중화항공 여객기가
돗대산과 700미터 거리,
지상으로부터 160m 높이에서
위험천만한 비행을 한 겁니다.
◀ INT ▶ 패트릭 치우/대만인 탑승객
"마치 난기류에 맞닥뜨렸을 때처럼 (기체가) 매우 흔들렸습니다. 제 뒤에 앉아있던 한 여성은 울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례 모두 김해공항 북측 착륙,
서클링 랜딩을 하면서 발생했습니다.
[ CG ]
주로 봄과 여름 동안 김해공항에 남풍이 불면
항공기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착륙해야 하는데
돗대산을 피해 180도 기수를 돌리면서
고도와 속도까지 낮춰야 합니다.
◀ st-up ▶
"추락사고가 발생한 돗대산입니다.
활주로까지는 약 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요.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선회 비행을 하게 되면 비행기가 매우 가깝게 위치하게 됩니다."
방향과 고도, 속도를 통제해야할 시간이 촉박해
김해공항 서클링 랜딩은 악명이 높습니다.
◀ INT ▶ 현직 항공사 기장(음성변조)
"날씨 변화로 인해서 남풍이 부는 날짜가 굉장히 늘어나고 있어요. (평소보다) 간격이라든가 시간이 촉박합니다. 우리가 수정할 수 있는 시간 여유가 별로 없어요.. 해외 항공사들에서는 김해에 들어가는 것을 굉장히 특별한 자격을 가져야지만.. "
[ CG ]
실제로 조종사 34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72.7%가
김해공항이 ′위험하다′고 평가했고
80.8%가 돗대산과 신어산 등 북측 장애물을
안전 위협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
///장면전환///
2002년 사고 이후 김해공항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은 23년째 그대로입니다.
◀ INT ▶ 당시 사고 수습 도운 주민
"처음에는 뭐 비행기 지나가는 것만 봐도 욕했죠 뭐
◀ INT ▶ 김의호/분도마을 주민
"중국비행기든지 베트남 이런 동남아에서 오는 비행기들이 낮게 활강을 한다고 그때는 보면 바퀴가 훤히 다 보여요. 시끄러워요. 창문이 덜덜덜덜해."
김해시가 공군과 국토부 등 관계기관에
안전대책을 요청한 것만 6차례.
활주로 연장과 이착륙 절차 다양화 등을
제시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 INT ▶ 홍태용/김해시장
"근본적인 대책을 저희들이 요구하는 데 있어서 명확한 답을 지금 주지 않고 있습니다..공군부대든 국토부든 관계기관이 굉장히 좀 소극적으로 이 문제를 보고 있고 대응하지 않느냐 하는 그런.."
홍태용 김해시장은 공항 주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관계기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