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잡자' 개발 막바지 국산 비만치료제 경쟁력은?

권미란 2025. 7. 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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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HK이노엔, 위고비 대항마 '2강 체제'
LG화학은 희귀 비만 공략으로 차별화 전략

세계적으로 고도비만 환자 증가와 체중 감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주 1회 주사 '위고비(Wegovy)'는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과 HK이노엔이 위고비와 같은 계열 약물의 개발 막바지에 돌입했으며 LG화학은 기술이전한 글로벌 제약사를 통해 경구형 희귀 비만치료제로 차별화된 길을 걷고 있어 향후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

한미·HK이노엔, 주사형 비만치료제 '카운트다운'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 중인 주 1회 주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는 내년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당초 한미약품은 2027년 1분기 출시를 계획했으나 내년 상반기 임상3상 종료를 앞두고 있어 허가 신청 및 승인 목표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LAPSCOVERY)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약물의 지속성을 높이고 위장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강점이다. 

HK이노엔은 지난 5월 주 1회 투여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IN-B00009)'의 국내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이 치료제는 중국 사이윈드로부터 도입한 약물로, 오는 2028년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2029년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임상단계에서 환자 편의성과 투여 간격 측면에서 위고비와 유사한 경쟁력을 확인했으며 HK이노엔은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동아에스티 자회사 메타비아, 디앤디파마텍, 유노비아, 펩트론, DXVX, 인벤티지랩 등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위고비에 맞설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전임상 및 임상1상 등 초기 연구개발 단계에 있다. 

위고비 경쟁 약물은 아니지만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경구용 비만 신약 '비바멜라곤(Bivamelagon)'도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의해 후기 임상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

'비바멜라곤'은 희귀 비만 질환인 시상하부비만증(Hypothalamic Obesity) 치료제다. 단순비만은 과식이나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으로 유발되는 반면, 시상하부비만증은 자율신경계의 중추이자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뇌 시상하부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1월 비바멜라곤을 기술도입하고 최근 임상2상에서 유의미한 체질량지수 감소 효과를 확인, 임상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비바멜리온은 기존 주사제 대비 효능은 유사하면서 간편하게 먹는 제형으로 복용 편의성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대중·희귀 비만치료제 '시장성' 주목

위고비처럼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비만치료제와 희귀 비만치료제의 공통점은 '시장성'이다. 위고비는 2023년 기준 글로벌 매출 582억600만 크로네(약 11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발매 후 단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398억원을 돌파하며 1000억원 클럽에 진입, 압도적인 존재감을 입증했다.

위고비의 단점은 소비자 가격 부담이 높다는 점이다. 위고비 국내 출하 가격은 주사제 1개(한달 투여량)당 37만2025원이지만 비급여 항목이어서 병원 처방 후 약국에서 구입하는 소비자 가격이 40만~60만원 선으로 천차만별이다. 한미약품과 HK이노엔의 국산 GLP-1 비만치료제가 개발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희귀 비만 질환의 경우 현재 식욕 억제제, 대사 촉진제, 호르몬 대체요법 등이 치료에 활용되고 있지만, 적용 가능한 치료제의 종류가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기존 치료에 사용되는 주사제와 달리 LG화학의 비만 신약은 간편하게 먹는 제형이어서 처방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은 고도비만부터 희귀질환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국산 비만치료제 개발에 대한 니즈가 높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개발 중인 국산 치료제는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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