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 불펜이 남긴 숙제

주홍철 기자 2025. 7. 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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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환전 돈 2025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결산(상) - 투수 >
-6월 반등, 7월 초 재하락…마운드는 다시 흔들렸다
-곽도규·황동하 이탈, 운용 폭 좁아진 KIA 투수진
-후반기 관건은 ‘끝까지 지키는 힘’…불펜 재정비 시급
(사진 왼쪽부터) KIA타이거즈 네일, 올러, 김도현 선수. /사진= KIA 제공
중심은 있었지만, 기복도 분명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2025시즌 전반기 마운드는 선발의 안정감과 불펜의 불안이라는 극명한 양면을 드러냈다. 개막 직후부터 이어진 외국인 ‘원투펀치’의 호투와 일부 국내 선발의 분전은 분명한 수확이었지만, 경기 후반 불안정한 흐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올 시즌 성적 45승 40패 3무, 리그 4위. 표면적 성적은 준수하지만, 이면엔 놓친 승부와 아쉬운 순간들이 적지 않았다. 후반기를 앞두고 KIA 마운드는 다시 균형을 조율할 필요에 직면했다.

▶선발진: 외국인 듀오 중심의 안정감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4.25로 리그 5위권.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2, 피안타율 0.264로 기본적인 투수력은 유지했다. 이 가운데 뚜렷한 중심축은 선발진이었다.

선발 ERA는 3.78로 리그 5위. 464⅔이닝을 소화하며 WHIP 1.28, 피안타율 0.253을 기록했다. 네일과 올러는 합계 204⅓이닝, ERA 2.69, WHIP 1.03으로 전체 흐름을 이끌었다. 김도현도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반면, 국내 선발진은 불안정했다. 양현종, 윤영철, 황동하, 김건국 등 다수 투수의 ERA가 5점대를 넘겼다. 외국인 원투펀치 의존도가 뚜렷했던 전반기였다.

▶불펜진: 성과보다 남은 과제
전반기 구원 ERA는 4.95로 리그 9위, WHIP(1.63)과 피안타율(0.280)은 최하위 수준이다. 세이브 23개 중 블론세이브는 11개로 성공률은 63.9%에 그쳤다. 6월 한 달을 제외하곤 불펜 불안은 전반기 내내 리스크로 작용했다.

마무리 정해영은 23세이브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지만, 블론 4개와 피안타율 0.292는 흔들림의 여지를 남겼다. 평균자책점 3.25도 다소 부담스런 수치다. ‘셋업맨’ 조상우(24홀드) 역시 WHIP 1.59, BB/9(9이닝당 볼넷 비율) 5.45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완전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최지민과 이준영도 주로 경기 중반 투입되며 분전했지만, 실점 억제력과 투구 안정성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전상현(17홀드)은 6월 들어 안정세를 회복하며 점차 제 궤도에 안착했다.

KIA의 팀 홀드는 리그 최다인 58개였지만, 이는 잦은 등판 기회에서 비롯된 수치일 뿐,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안정적인 운영과는 거리가 있었다. 일부 불펜 자원들은 평균자책점이 10점대에 육박했고, 필승조와 추격조 간의 전력 차도 컸다.

▶월별 흐름: 6월 반등, 7월 초 재하락
KIA 마운드는 3-5월 하위권 흐름 속에 6월 반등, 7월 초 재하락이라는 곡선을 그렸다.

3월 ERA 4.89(리그 7위), 4월 4.73(7위), 5월 4.11(7위)로 부진하던 팀 마운드는, 6월엔 ERA 3.47로 리그 2위에 올라섰다. 경기 후반 변수였던 불펜의 볼넷도 확연히 감소하며, 제구 안정과 피칭 효율 모두 확실히 좋아졌다. 여기에 성영탁과 이호민이라는 새로운 카드가 가세하며, 부하가 걸린 불펜진에 숨통이 틔었다.

이 같은 안정 흐름은 6월 24경기 중 15승을 견인하며, 리그 승률(0.682) 1위 달성의 핵심 동력이 됐다. 네일·올러·김도현의 꾸준한 선발 투구와 불펜의 조화가 시너지를 낸 결과였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10일 기준), 선발 ERA는 3.98(8위), 불펜 ERA는 6.16(7위)로 다시 흔들렸고, 불펜 피안타율도 0.314로 리그 세 번째로 높았다. 마운드 전반에 피로감과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시기였다.

▶후반기 과제: ‘끝을 매조짓는 힘’
전체적으로 마운드는 ‘편중된 구성’이 뚜렷했다. 선발과 불펜 간 격차, 필승조·중간계투·추격조 간 전력 차가 컸다. 불펜 곽도규의 시즌 초반 이탈도 컸다.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 빠지면서 마운드 운영의 유연성이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구원과 선발 모두에서 활용 가능한 황동하가 교통사고로 이탈하며, 투수진 유동 운용의 옵션도 제한됐다.

상위권 안착을 위해선 무엇보다 불펜 안정화가 필요하다.

정해영·조상우라는 필승조가 제 컨디션을 회복하고, 최지민·이준영 등 중간 계투진의 뒷받침이 더해져야 한다. 등판 부담을 분산하고, 경기 후반의 집중력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의리의 복귀도 변수다. 순조롭게 1군에 합류할 경우 선발진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그러나 선발만으론 이길 수 없다. ‘경기를 지키는 힘’ 없이는 순위 경쟁도 어렵다.

기대에 충족한 선발, 아쉬움 남긴 불펜. 그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

KIA의 후반기 성적은, 결국 그 질문의 답에 달려 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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