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 막은 차, 줄줄이 달려 칼각 주차 '척척'…BMW도 반한 국산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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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외제차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들이 밀집해 있어 '수입자동차거리'로 불리는 경기 성남 분당 대왕판교로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4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중앙 통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이동하며 소위 '칼각' 주차를 하는 모습이다. 웨이모나 테슬라처럼 각 차량마다 라이다(LiDAR) 등 센서를 부착해 자율주행하는 것이 아닌 외부 센서로 이를 실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차량에 커버를 씌워 내외부 시야가 막힌 상태에서도 자율주행이 이뤄졌다. 비나 눈이 내리고 안개가 낀 악천후 상황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약 5분간의 탑승 시간 동안 핸들이 자동으로 분주하게 움직였고, 차량은 사전 설정한 동선대로 오차 없이 이동했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는 15일 분당 대왕판교로에 위치한 R&D(연구개발) 센터에서 미디어 대상 '드라이빙 데이' 행사를 갖고 "차량 한 대가 아닌 수십, 수백 대의 차량을 동시에 움직이는 군집 자율주행이 우리의 핵심기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7년 설립된 서울로보틱스는 라이다나 카메라 등의 센서를 차량이 아닌 기둥이나 천장 등에 설치해 비자율주행차를 자율주행차로 바꿔주는 자율주행 관련 SW 개발 기업이다. 이 기술은 도로를 주행하는 것이 아닌 차량을 이동시키는 물류 분야에 특화돼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공장에서 생산한 직후 '탁송'이라는 배송 과정을 거친다. 조립이 완료된 자동차는 공장 내 주차장에서 집결한 뒤 수출용은 항만을 거쳐 배에 실리고, 내수용은 운반용 차에 실려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때 생산라인에서 주차장으로, 주차장에서 배와 차로 이동할 때 서울로보틱스의 기술이 사용된다. 본래 해당 과정에서는 기사가 직접 차에 탑승해 일일이 운전해서 차량을 옮기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사가 차를 운전할 필요 없이 신차를 항만까지 무인으로 이동시킨다.
자동차 제조사는 인력 부족 문제 해소, 작업 효율 증대, 안전성 향상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탁송이 1번 이뤄질 때마다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계약을 맺는다.

서울로보틱스는 각 차량 내부의 AI가 개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중앙 컨트롤 타워가 모든 차량을 한 번에 지휘하는 방식을 통해 안전하면서도 시간당 처리량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대표는 "인프라 기반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안전성"이라며 "한 대의 차량을 3~4대의 센서가 동시에 보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없다. 악천후로 1개의 센서가 작동하지 않아도 다른 센서들로 자율주행이 가능해 99.9%의 높은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했다.
실제로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는 "시스템은 최소 20cm 정도의 물건을 파악할 수 있고 라이더는 빛이 없는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또 단독 통신망 사용 등 여러 보안 조치를 통해 외부 해킹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차 정확도는 약 10cm 오차 수준으로 매우 정교하다. 사람이 주변에 있을 경우 차량이 멈추는 거리를 5m, 10m 또는 1m 등으로 안전하게 조절할 수 있는 프로토콜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로보틱스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국내 1호 자율주행 기업'으로 상장한다는 목표다. 2027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내년 후반부터 본격적인 상용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미국, 한국, 일본 등을 주요 타겟 시장으로 삼고 있다.
이 대표는 "순수 소프트웨어 마진을 통해 큰 매출과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국내 기업으로서 국가에 기여하고 현대나 삼성처럼 많은 기술을 수출해 한국에 외화를 벌어오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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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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