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아이러니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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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중앙 전투는 바둑의 여러 전투 형태 중에 가장 어려운 난도로 손꼽힌다.
귀나 변에서 등장하는 수법은 어느 정도 패턴이 있어 학습할 수 있는 반면, 중앙은 패턴인식이 어렵다.
바둑을 수없이 뒀을 프로기사들조차 중앙 전투를 할 땐, 100퍼센트 수읽기로 접근한다.
최정 9단의 중앙 압박에 금지우 5단은 흑1로 중앙쪽으로 반발하는 수법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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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선 결승 <2>



대체적으로 중앙 전투는 바둑의 여러 전투 형태 중에 가장 어려운 난도로 손꼽힌다. 귀나 변에서 등장하는 수법은 어느 정도 패턴이 있어 학습할 수 있는 반면, 중앙은 패턴인식이 어렵다. 바둑을 수없이 뒀을 프로기사들조차 중앙 전투를 할 땐, 100퍼센트 수읽기로 접근한다. 사방으로 열려 있는 공간이다 보니 주변 배석에 따라 우형(愚形)이라 불리는 무식한 수법들이 성립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 귀와 변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배운 지식이 고정관념이 되는 아이러니한 공간이다.
최정 9단의 중앙 압박에 금지우 5단은 흑1로 중앙쪽으로 반발하는 수법을 선택. 쌍방 중앙 행마에서의 힘 차지가 중요해졌다. 백6의 씌움은 봉쇄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백10, 12를 통해 우변 백돌을 탄력적으로 만드는 의미. 다만 흑이 흑13으로 중앙을 관통할 때 놓인 백14, 16의 행마가 다소 비효율적이었다. 3도 백1로 가만히 한 칸 뛰는 것이 정수. 백3을 한 번 더 밀 수 있기 때문에 우변 백 다섯 점이 훨씬 안전해진다. 실전 흑19는 금지우 5단의 과감한 버티기. 좌변 흑 대마를 내버려둔 채, 큰 곳을 차지했다. 이에 최정 9단은 즉각 백20으로 흑 대마를 압박. 이후 백28의 급소를 두어 계속해서 흑의 악수를 유인한다. 이런 계속된 압박에 흑37의 실수가 등장했다. 흑37은 4도 흑1로 가만히 끊었어야 했던 자리. 흑5, 7을 선수교환한 후 흑9로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 최선의 진행이었다. 이렇게 된다면 백 역시 상변에 건너붙임 당하는 맥과 중앙 한 점 잡히는 것이 맞보기 되어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 실전 백40, 42로 끊자 흑의 피해가 다소 커졌다.

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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