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베테랑 노하우 전수” 교사로 나선 기능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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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더(연마기)도 서너 번 다뤄 보면 어렵지 않아. 무서워할 거 없어. 천천히 하면 돼."
목공, 타일 등 건설 현장 기능장들이 특성화고를 찾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설 현장 교육에 나섰다.
김용학 한국건축시공기능장협회장은 "건설업은 현재 고령화와 숙련공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생들이 현장 상황을 잘 몰라 진입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이들이 업계에 잘 들어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현장 교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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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찾아 건물 지으며 ‘교육’
“젊은 인력 부족… 진입 돕고 싶어”
학생들 “직접 참여로 자신감 얻어”

3일 오전 9시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공고 운동장에서 건축인테리어과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목재를 다듬고 있었다. 옆에는 머리가 희끗한 중년 남성 3명이 붙어 공구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목공, 타일 등 건설 현장 기능장들이 특성화고를 찾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설 현장 교육에 나섰다. 현장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평생 익힌 기술을 차세대에게 전수해주려는 취지다.
의정부공고를 찾은 ‘현장 교사’들은 모두 경력 30년 이상 베테랑이다. 이들은 올해 5월부터 연말까지 매주 2차례 의정부공고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학교 건물을 짓고 있다. 김용학 한국건축시공기능장협회장은 “건설업은 현재 고령화와 숙련공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생들이 현장 상황을 잘 몰라 진입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이들이 업계에 잘 들어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현장 교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 일대에서 활동하는 42년 차 목공 명장 이준문 씨(57)는 매주 차로 3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를 오가고 있다. 이날 학생들과 함께 나무를 그라인더로 갈고 직접 못질을 하며 벽체를 세웠다. 이 씨는 “15년 전부터 젊은 건설 기능장들이 업계에서 많이 빠져나갔다”며 “잘 가르쳐 주면 건설업에 관심과 흥미가 생길 수 있다. 배우는 학생이 많아지면 업계 고령화 문제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소장’ 역할을 맡은 기능장 박태휘 씨(74)는 “학생들이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교실에서 수업만 들었지 현장 수업은 처음”이라며 “혹시 다치지 않을까, 더위를 먹지 않을까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내 손주를 직접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건축디자인과 2학년 지후 군(17)은 “반년 이상 직접 학교 건물을 짓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교육 기간을 마치면 자신감이 매우 많이 생길 것 같다”며 “나무를 직접 만지고 공구를 다뤄 보니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 명장 선생님을 따라 실제 건설현장에서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건설디자인과 교사 이명길 씨(32)도 “젊은 인력이 건설 현장에 더 많이 배출됐으면 한다.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는 명장과 기능장 어른들이 직접 오셔서 무료로 가르쳐주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건설 근로자 평균 연령은 51.8세다. 전체 근로자 중 67.9%가 50대 이상으로 20, 30대는 13.9%에 그쳤다.
의정부=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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