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촌역 ‘공감 구걸’ 해프닝... 공공 의사결정 비틀기다

경기일보 2025. 7. 16.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는 첨단산업복합도시를 지향한다.

홍대입구~부천 대장신도시 간 대장홍대선을 계양TV까지 연장하려 한다.

인천시 노선안은 계양TV역~도시첨단산업역~계양역이다.

그런데 최근 계양구 기획예산실이 구 공무원들에게 이 글에 공감을 눌러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왼쪽) 지난 2월26일 계양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홍대선 연장 노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은 유 시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경기일보DB


인천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는 첨단산업복합도시를 지향한다. 일자리와 주거, 녹지가 융합된 첨단자족도시다. 서울 마곡지구나 판교 신도시가 앞선 모델이다. 첨단산업 유치에는 도시철도 교통망이 필수다. 홍대입구~부천 대장신도시 간 대장홍대선을 계양TV까지 연장하려 한다.

그러나 노선안을 놓고 인천시와 계양구의 의견이 사뭇 다르다. 인천시 노선안은 계양TV역~도시첨단산업역~계양역이다. 첨단기업 유치를 내세우는 노선안이다. 반면 계양구는 계양TV역에서 바로 박촌역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도심 활성화를 내세운다. 이 때문에 철도 확충도, 기업 유치도 사실상 멈췄다.

이런 와중에 최근 한편의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른바 ‘공감 구걸’이다. 전말은 이렇다. 지난 6월 초 인천시 홈페이지 ‘열린 시장실’에 게시글이 하나 올랐다. ‘계양의 미래와 인천의 길을 잇는 대장홍대선 박촌역 연장을 희망합니다’ 제목이었다. ‘계양구가 대안으로 제시하는 박촌역 연결은 전혀 받아들일 의향이 없으신지’라는 내용도 있다. 유정복 시장을 향한 질문이다.

그런데 최근 계양구 기획예산실이 구 공무원들에게 이 글에 공감을 눌러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직적인 여론몰이에 나선 것이다. 구 팀장·동장들에게 ‘잠깐 시간을 내셔서 게시글에 공감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일을 보냈다. 아직 700명도 공감하지 않았다며 해당 게시글 링크도 첨부했다. 공무원 뿐만 아니다. 주민들도 동원하려 했다. ‘동에서는 이 문제에 공감하는 각 사회단체에도 부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메일을 보낸 지 일주일여 만에 공감 수가 2천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역풍도 만만찮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가 공감 구걸을 한다’ 등이 올라왔다. ‘마치 주민 동의를 얻은 것처럼 공감 수 채우기 작업을 한다’는 비난도 있었다. 온라인 열린 시장실은 시민들 의견 소통 창구다. 30일 동안 3천명 이상 공감을 얻으면 시장이 직접 답변을 한다. 결과적으로 이 게시글은 3천명 공감 달성에 실패했다. 공감(2천379건)보다 비공감(2천650건)이 오히려 많았다.

그냥 웃어 넘길 수 없는 해프닝이다. 공공의 의사결정 과정은 투명하고 정당해야 한다. 도시철도 노선 결정은 시민 삶과 도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의사결정 채널을 계획적으로 비틀려 한 행위다. 선거철 댓글부대나 주식시장 작전세력을 떠올리게 한다. 해프닝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여전히 궁금하다. 공감 구걸에 배후는 없는지. 계양구는 왜 무리를 해서라도 박촌역을 관철하려는지.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