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주말·공휴일엔 문닫는 이동노동자 쉼터

신동섭 기자 2025. 7. 1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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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관내 실내 쉼터 2곳뿐
정작 일요일·공휴일에 쉬어
운영시간 확대 목소리 고조
▲ 15일 찾은 울산 남구 달동의 이동노동자 쉼터에서는 이동노동자들이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울산 지역 배달 라이더, 택배기사, 대리기사 등 야외 노동에 종사하는 이동노동자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문을 닫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5일 남구 달동 이동노동자 쉼터. 3층에 위치한 쉼터에 들어서자 넓고 깨끗한 공간에 리클라이너 의자와 소파 등이 설치돼 있다. 일하다 잠시 방문한 쉼터 이용자들은 시원한 공기 속에 잠시 눈을 붙이고 있다.

쉼터를 찾은 배달 라이더 A씨는 "왜 일요일에는 일을 안 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무더위가 계속될 거라 예상되는데, 일요일과 공휴일, 나아가 24시간 운영을 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설 자체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다만 아직도 쉼터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며 "이용자들이 늘어나면 만족도가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동노동자의 직군은 다양화되고 있다. 단순 배달 업무에 그치지 않고 대리운전, 택배, 학습지 교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이동노동자들이 쉼터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주말에도 정규 근무처럼 일을 이어간다. 특히 배달 라이더의 경우 음식 주문이 늘어나는 주말이 더욱 바쁘다.

일각에서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쉼터 운영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쉼터 이용자는 2만5804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1만7804명 대비 약 45% 증가했다.

그러나 시가 직접 운영하는 실내 쉼터는 남구 달동과 북구 진장동 2곳뿐이다. 오후 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운영한다. 그나마 일요일과 공휴일은 이용할 수 없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토요일도 쉼터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일요일 및 공휴일 운영을 확대하기 위해선 예산 확보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무인이 아닌 유인 운영인 만큼 인건비 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후위기 시대에 이동노동자 쉼터는 '선심성 정책'이 아닌 '생존권 보장'의 일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현재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운영 기간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