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화를 잘 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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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우화집 가운데 백유경(satavadana-sutra,百喩經)이라는 책이 있는데 승려 상가세나(Sanghasena,僧伽斯那)가 편찬한 것으로 전한다.
일반 대중들에게 불교적 깨우침을 전하기 위해 교훈으로 삼을만한 일화들을 모아 묶은 것이다.
그는 좋은 자질이 있으나 두 가지 결점이 있는데 화를 잘 내는 것과 성질이 급한 것이라고 했다.
좌중은 "지금 당신의 태도가 화 잘 내고 성질 급한 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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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우화집 가운데 백유경(satavadana-sutra,百喩經)이라는 책이 있는데 승려 상가세나(Sanghasena,僧伽斯那)가 편찬한 것으로 전한다. 일반 대중들에게 불교적 깨우침을 전하기 위해 교훈으로 삼을만한 일화들을 모아 묶은 것이다. 훗날 그의 제자인 구나브리디(Gunavrddhi,求那毘地)가 한문으로 번역했는데 100가지 교훈 가운데 오늘날까지 98개가 전한다. 여기에 이런 화를 잘 내는 사람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느 날 방안에서 여러 사람의 대화중에 한 사람이 화제에 올랐다. 그는 좋은 자질이 있으나 두 가지 결점이 있는데 화를 잘 내는 것과 성질이 급한 것이라고 했다. 지나던 길에 우연히 이 말을 들은 당사자가 뛰어들어 그 말을 한 사람의 멱살을 잡고 “내가 언제 걸핏하면 화를 내고 성질을 부렸느냐”고 따졌다. 좌중은 “지금 당신의 태도가 화 잘 내고 성질 급한 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타인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반성의 기회로 삼았다면 좋았을 것이지만 몸에 밴 기질은 숨길 수 없는 모양이다.
화를 잘 내고 성질이 급하다보면 이성을 잃고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다. 한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우환을 남기기도 한다. 시정의 갑남을녀라면 자업자득이라 치부하면 될지 모른다. 그러나 공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망치는 것은 물론 많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된다. 지도자와 공직자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고 채수근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특검팀이 ‘VIP 격노설’ 규명에 고삐를 죄고 있다. 2023년 채 해병 순직 관련 보고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고, 외압으로 작용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부작용을 우려해 얼굴빛도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 것을 지도자의 한 덕목으로 꼽는다. 격노의 진위와 그 여파가 낱낱이 밝혀져야 하겠거니와 지도자의 성정을 보다 꼼꼼히 살펴야 하겠다. 김상수 비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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