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의 맛과 섬] [249] 인천 영종도 소라찜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면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다. 장마와 뜨거운 날씨로 온전한 채소를 키우기 어려운 탓이다. 바다나 갯벌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양식 어류를 제외하면 민어나 병어 정도가 서해안에서 제철 선어로 먹을 만하다. 그런데 치러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다. 민어는 그렇다 해도 병어는 과거 값싼 생선이었다. 지금은 비싸고 귀한 생선이 되었다. 모처럼 나온 가족 여행인데 주머니 사정 때문에 주저할 때 선택하면 좋은 해산물이 소라다. 소라는 달콤하고 식감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소라’의 표준명은 피뿔고둥이지만 어민들이나 시장 상인들은 소라, 혹은 참소라라고 부른다. 반대로 제주 해녀들이 물질을 해서 잡는 뿔소라는 표준명이 ‘소라’다. 그래서 피뿔고둥과 혼동되기도 한다. 소라는 서해안과 남해안의 강이 바다로 흘러가는 곳에서 잡은 것이 맛이 좋다. 강화도, 무의도, 영종도, 용유도, 덕적도 등 인천과 옹진군 일대 섬 지역 소라가 손에 꼽히는 이유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용유도에도 소라를 잡는 어민이 있다.

수심이 깊지 않고, 개흙이 섞인 갯벌이나 바위 근처에는 소라가 먹잇감으로 좋아하는 조개류가 많다. 특히 갯바위가 있는 갯벌은 산란한 알주머니도 붙여 두기 좋은 곳이다. 어민들은 연안에서 통발이나 형망을 이용해 소라를 잡는다. 통발을 이용할 때는 홍합이라 부르는 진주담치를 넣어 유인하고, 형망은 자루그물을 배로 끌어서 해산물을 채취한다. 여행객들이 갯벌 체험을 하면서 소라를 잡기도 한다. 인천이나 옹진군 일대의 섬 지역에서는 통발을 이용해서 소라를 잡는다. 소라는 회로 먹기도 하고, 찜이나 무침으로도 즐겨 먹는다. 달콤함과 식감을 즐기려면 소라찜이 좋다. 봄가을이 제철이지만, 어민들은 맛이 좋은 시기를 7월 중순으로 꼽는다. 이때가 살이 꽉 찬 시기라는 것이다. 소라를 먹을 때는 체질에 따라 복통이나 설사의 원인인 쓸개나 침샘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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