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 전력망-AI-주민 수용성이 열쇠다[기고/김현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는 지금 에너지를 둘러싼 거대한 전환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간 무역 갈등, 기술 패권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에너지는 단순한 산업용 연료를 넘어 안보와 외교, 경제 질서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했다.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의 미래' 세션에서 핵심 광물 확보, 공급망 다변화, 기술 기반 에너지 시스템 구축 등을 주요 대응 전략으로 제시하며 한국의 방향성과 책임 있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6월에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중요한 외교적 이정표가 됐다.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의 미래’ 세션에서 핵심 광물 확보, 공급망 다변화, 기술 기반 에너지 시스템 구축 등을 주요 대응 전략으로 제시하며 한국의 방향성과 책임 있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가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으로 다자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자원 수입국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질서 재편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교 무대에서의 확고한 리더십은 국내 에너지 안보의 기초체력을 튼튼히 다지는 데서 출발한다.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전력 시스템과 기술 기반의 대응 역량을 갖추는 일은 국제 협력의 신뢰를 뒷받침하고, 한국형 에너지 전략의 내실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다. 에너지 안보의 개념도 과거의 ‘양적 확보’에서 ‘예측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 체계’ 구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전환기의 중심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전략적 요소가 있다.
첫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력 시스템 운영이다. 이 대통령이 G7에서 강조한 AI 기반 에너지 전략은 전력 수급을 보다 정밀하고 능동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기술적 전환점을 의미한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AI 기술은 수요 예측의 정확도 향상,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대응, 실시간 계통 운영의 효율성 제고 등 안정적 전력 공급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고도화해 전력망의 회복력과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둘째, ‘에너지고속도로’로 상징되는 전력망의 안정적 확충이다. 이는 지역 간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재생에너지의 계통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전력망 확충은 송전 설비의 용량 확대뿐 아니라 계통의 유연성 확보, 재생에너지 중심의 분산형 발전 자원의 효과적 통합까지 아우르는 전략이다. 새만금, 전남 해상풍력 등 대형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전력을 주요 수요지로 안정적으로 이송하기 위해서는 송전 인프라의 체계적 보강과 계통 운영의 지능화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
셋째, 지역 주민 수용성의 확보다. 전력 설비 확대와 송전선 건설이 지역 갈등 요인으로 번지는 사례가 빈번한 현실에서 ‘햇빛·바람 연금’과 같은 이익 공유제는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분산형 전원 확대, 지역 맞춤형 전력망 계획, 주민 참여형 발전사업 등은 에너지 전환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세 축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할 때, 우리는 실질적인 에너지 안보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전력 시스템 전반의 회복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국가적 과제이며, 미래 세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다. 한국형 에너지 안보의 미래는 지금 우리의 대응에 달려있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尹 강제구인 압박하는 특검 “집행 못하면 구치소 책임 물을 것”
- “李대통령 아들 혼사에 축의금 냈나” 청문회 질문에 여야 고성
- ‘李정부서 전작권 전환’ 운 띄운 안규백, 선 그은 대통령실
- “트럼프, 젤렌스키에 모스크바 타격할 수 있나 물어”…장거리 무기 지원?
- 전현직 국회 보좌진 518명 “강선우 낙마 찬성” 응답
- [단독]서울지하철 “국가유공자 무임승차 비용 달라” 보훈부에 소송
- 소비쿠폰, 키오스크서 못 쓸수도…택시는 차고지 따라 가능
-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에 발암물질…2년간 알고도 방치
- 영종도 공터 차량서 부모-자녀 추정 3명 숨진 채 발견
- 한국 축구, 사상 첫 한일전 3연패…동아시안컵 우승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