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영향 나타나나… 6월 미국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 2.7%

권경성 2025. 7. 1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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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의 전년비 소비자물가 증가 폭이 5월보다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정책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이 관세의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는 잠재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관세 위협을 다시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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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보다 전년비 증가폭 커져
“기업들 비용 가격 전가 시작 신호”
2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료품점에서 한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미국의 전년비 소비자물가 증가 폭이 5월보다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정책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7% 상승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3% 상승했다.

6월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5월(2.4%)보다 커졌고, 2월(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전년 대비 및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이 관세의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는 잠재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전월비 모두 전문가 전망을 0.1%포인트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물가를 자극하고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트럼프발 관세의 영향이 얼마나 클지, 언제부터 가격이 오를지에 대해서는 제가끔 의견이 다르다. 많은 기업들이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재고를 쌓아 두려 서둘렀고, 이는 당장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수 있는 여력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관세 위협을 다시 강화했다. 8월 1일부터 브라질에 50%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예고하는 서한을 보낸 데 이어 캐나다에는 세율을 35%로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멕시코와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는 30% 관세를 매기겠다고 알렸고, 전날에는 러시아가 50일 내에 우크라이나와 휴전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들에 100% ‘2차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추가되는 관세 예고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오스틴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1일 WSJ 인터뷰에서 “물가가 오를지 말지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을 계속 쌓는 것은 공중에 먼지를 다시 뿌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빨리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제롬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 “경제는 활황이고 기업 신뢰도는 급등했다. 소득은 증가하고 물가는 하락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자신의 집권 2기 취임 이후 연준이 4차례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4.25∼4.50%로 모두 동결된 것에 대해서는 “왜 우리가 (국채 이자를) 그렇게 많이 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연준은 이달 29, 30일 통화 정책 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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