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하루·일주일만 끊어도…내 몸에 이토록 ‘큰 변화’가?

김영섭 2025. 7. 1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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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후 1년 동안의 ‘타임라인’을 살펴보니…일주일만 지나도 잠 푹 자고, 간이 재생돼 피로감이 줄고, 손상된 뇌도 회복되기 시작해
술은 한 잔도 해롭다. "와인이나 맥주 한 잔쯤 어때"라는 생각은 틀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판단이다. 한 남성이 와인을 거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코올이 몸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는 약 24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술을 하루만 끊어도 내 몸에 큰 변화가 생긴다.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술을 끊으면 내 몸이 하루, 일주일, 한 달 , 6개월, 1년 뒤에 어떻게 바뀌는지 알 수 있는 '금주 타임라인'을 소개했다. 글을 쓴 호주 커틴대 니콜 리 박사(국립약물연구소, 알코올사용장애)는 "술을 끊거나 대폭 줄이면 몸에 좋은 효과가 의외로 빠르게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성인 4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술을 끊으면 알코올 관련 암 위험이 4% 낮아진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술을 중간 정도로 줄이면 알코올 관련 암 위험이 9%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음과 폭음을 일삼는 사람이 새겨들을 만한 연구 결과다. 다음은 리 박사가 과학을 근거로 제시한 '금주 타임라인'의 내용이다.

◇금주 하루 뒤= 알코올은 약 24시간 뒤 몸밖으로 완전 배출된다. 따라서 술을 끊으면 하루 만에도 개선 효과를 꽤 느낄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되며 이는 탈수로 이어진다. 물 한 잔을 마시면 물의 대부분이 즉시 몸에 흡수된다. 금주로 알코올이 몸에서 빠져나가면 탈수가 줄어 소화, 뇌 기능, 에너지 수준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

술을 마시면 혈당을 조절하는 간의 능력이 떨어진다. 알코올이 배출돼야 혈당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다 끊는 경우엔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다. 초기에는 수면장애, 기분변화, 땀 흘림, 떨림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금주 하루 뒤부터 서서히 좋아지기 시작해, 일주일 뒤엔 거의 사라진다.

◇금주 일주일 뒤= 금주 초기엔 졸음이 오고 수면에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잠을 푹 잘 수 있다. 활기찬 아침을 맞을 수 있다. 간은 몸의 필터 역할을 한다. 알코올을 처리하지만, 비교적 적은 음주량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하지만 간은 빠르게 재생될 수 있다.

간에 가벼운 손상이 있다면 금주 7일 뒤엔 상태가 많이 좋아진다. 지방간이 줄고 가벼운 흉터와 손상된 조직이 회복된다. 까닭 모를 피로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 뇌도 소량의 알코올에 손상될 수 있다. 하지만 술을 끊으면 경도에서 중등도 음주자는 며칠 안에 회복된다. 알코올에 대한 의존성이 심한 음주자는 한 달 정도 지나야 손상된 뇌를 회복할 수 있다.

◇금주 한 달 뒤= 술을 마시면 기분 조절이 힘들고 불안·우울증이 심해진다. 금주하면 대부분이 몇 주 후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심한 음주자도 1~2개월 뒤엔 기분이 좋아졌다고 보고한 연구 결과가 있다. 수면의 질과 기분이 개선되면 삶에 큰 활력이 생긴다. 또한 체중과 체지방이 줄어들 수 있다. 알코올은 배고픔 보상시스템을 자극해 과식을 부르고, 건강에 썩 좋지 않은 음식을 먹게 부추긴다. 금주 후 한 달이 지나면 그 사슬이 끊어진다.

금주하면 피부도 좋아질 수 있다. 알코올은 탈수와 염증으로 노화를 촉진한다. 술을 끊으면 이 과정이 뒤집힐 수 있다. 알코올은 장의 벽을 자극하고 정상적인 위 기능을 방해한다. 이는 복부팽만, 소화불량, 위산역류, 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보통 4주 안에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금주 한 달 뒤엔 혈당을 높이는 인슐린 저항성이 25%, 혈압이 6%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과 관련된 성장인자가 줄어 암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

◇금주 6개월 뒤= 간은 술을 끊은 몇 주 뒤부터 회복되기 시작한다. 적당히 술을 마시는 사람의 손상된 간은 6개월 안에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도 감염과 싸우는 면역력이 높아지고, 전반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금주 1년 이후= 알코올은 심장병·뇌졸중·제2형당뇨병, 7가지 유형의 암(구강암·인두암· 후두암·식도암·유방암·대장암·간암), 정신건강 문제 등 만성병의 원인으로 꼽힌다. 술을 딱 끊거나 크게 줄이면 이런 모든 위험을 눈에 띄게 낮출 수 있다. 알코올은 혈압을 높인다. 고혈압은 세계에서 가장 큰 사망 위험요인이다.

혈압이 정상 범위(수축기혈압 120mmHg이하)를 2mmHg 초과하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0%, 관상동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7%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금주가 최선이지만 알코올 섭취를 하루 2잔 미만으로 줄여도 효과가 곧 나타나기 시작한다. 혈압이 크게 낮아지고, 뇌졸중과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낮출 수 있다. 혈압을 정상으로 떨어뜨리면 콩팥병(신장질환), 눈병, 발기장애 등의 위험이 뚝 떨어진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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