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초기라고 느긋?”…치료 늦어지면 사망률 2배 이상
[앵커]
그동안 의정 갈등의 여파로 암 환자 치료와 수술이 미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유방암 초기에 수술이 늦어지면,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70대 여성은 지난 4월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유명 대학병원은 7개월 이상 기다려야 해서 결국 집 근처 종합병원에서 한 달 만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임명호/조기 유방암 환자 : "대학 병원에서는 (수술 날짜가) 12월 달이니까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가 없잖아요. 아니 암인데 자라지, 그게 가만히 앉아 있어요? 암이?"]
서울대병원 등 공동연구팀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0기부터 2기에 해당하는 '조기' 유방암 환자 6만 명을 분석한 결과 진단 후 첫 수술까지 60일 이상 걸린 경우 5년 뒤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수술이 미뤄지는 만큼 암세포는 빠르게 전이될 수 있습니다.
[김성원/유방외과 전문의 : "암세포는 매일매일 성장을 하고 있고, 그게 한 달이 되고 두 달이 되고 석 달이 되면 그 암 세포들이 우리 몸의 핏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는 것이고…."]
1년 5개월간 계속된 의정 갈등으로 암환자 두 명 중 한 명은 수술이 한 달 이상 지연된 걸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자호/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시간 내에 빨리 수술을 받으시는 게 훨씬 더 이득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가까운 병원에서 표준화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는 매년 3만 명 넘게 발생합니다.
전문가들은 '빠른 치료'가 생사를 좌우하는 만큼 유방암 진단 후 한 달 안에 치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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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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