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라 믿었는데” ... 에어컨 수리 한달 대기?

남연우 기자 2025. 7. 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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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AS 요청 폭주 … 서비스 신청 하늘의 별따기
모바일·인터넷 중심 … 디지털 취약 고령층 언감생심
소비자들 “여름 다 지나고 수리하란 말이냐” 분통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충청타임즈]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훨씬 넘는 가마솥 더위와 열대야 속에 에어컨 고장 수리 요청이 폭주하고 있지만 에어컨 수리 서비스 신청이 까다롭고 수리기간마저 최소 일주일에서 한달 이상 늦어져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특히 애를 먹는 것은 디지털 기기에 취약한 고령층이다.

유명 대기업 에어컨 수리 접수가 모바일이나 인터넷 접수로 이뤄지다보니 고장난 에어컨 수리 서비스 신청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본보 취재 결과 삼성과 LG 등 대기업의 `서비스 센터'는 고장 신고 자체가 쉽지 않았다. 서비스센터 접수가 상담원 직접 통화연결이 아닌 ARS(자동응답) 또는 AI(인공지능) 음성 안내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청주시 내덕동 김모씨(76)가 최근 겪은 경험이다. 견디기 힘든 폭염에 에어컨이 고장나 수리를 받기 위해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보이는 ARS'라는 안내와 함께 휴대전화 화면이 알아보기 힘든 창으로 바뀌었다.

당황한 김씨는 일반 음성 안내를 받고 싶었으나 보이는 ARS 화면을 종료하는 방법을 찾을 수 없어 결국 전화를 끊었다. 다시 연결을 시도했으나 같은 화면만 반복돼 결국 딸에게 수리 예약을 부탁했다.

율량동에 거주하는 박모씨(71)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가전제품 판매 매장에 에어컨 수리를 문의하니 공식 홈페이지 또는 서비스센터 전화번호를 통해 접수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예약할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아 서비스센터 전화번호를 눌렀다. 통화가 연결됐지만 박씨의 휴대폰에도 보이는 ARS 화면이 켜지며 알 수 없는 선택창으로 화면이 가득찼다. 15개가 넘는 메뉴 중에 간신히 상담원 연결을 찾았지만 에어컨 수리 예약에 최소 일주일이 걸린다는 대답을 들었다.

박씨는 "최근에 잠깐 비가 와서 그나마 한숨 돌렸지만 다음주가 되면 다시 밤까지 숨막히는 더위가 시작될텐데 걱정이 많다"며 "젊은 사람들도 예약하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예약 방법부터 힘드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설령 수리 서비스 신청에 성공해도 에어컨 수리까지는 대략난감이다.

에어컨 수리에 최소 일주일은 다행이고 3주 이상 기다려야 하는게 현실이다. 에어컨 수리 시간을 오후 또는 주말로 지정하면 한달 이상을 훌쩍 넘겨야 가능한 상황이다.

대기업 제품을 믿고 원활한 사후 서비스를 기대했지만 한여름 에어컨 수리서비스 만큼은 예외가 된 상황에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에어컨 수리에 3주를 기다리라는 답변을 들은 이모씨(74·청주시 서원구 사직동)는 "에어컨이나 가전제품을 살때 대기업 제품을 선택한 이유가 AS 때문인데 어떻게 된게 에어컨 수리에 3주나 걸리냐"며 언성을 높였다.

기약없는 에어컨 수리 서비스에 지친 박씨(71·청주시 청원구 율량동)는 "요즘 잠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꺾여 그나마 한숨 돌리고 있지만 다음주가 되면 다시 숨막히는 더위가 시작될텐데 걱정"이라며 "이러다 여름 다 지나고 에어컨을 고치게 될 것"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 이모씨(80)는 "젊은 사람들도 예약하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우리같은 노인들은 예약부터 힘이드니 막막하다"며 "고령층이나 디지털 약자 등을 고려해 디지털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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