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고 난 뒤 햇살과 함께 나타나는 무지개를 주제로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2인전이 창원에서 열리고 있다.
창원 블루브릭 갤러리는 오는 8월 23일까지 개관 2번째 기획전 '무지개를 찾아서'를 연다.
전시는 빠르게 변화하고 혼란스러운 사회 속 희망과 위로의 상징인 '무지개'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콰야·신모래 작가 2인전으로 회화 20여 점, 드로잉 20여 점, 조각 20여 점 등 다채로운 작품들로 꾸려진다.
두 작가는 각자의 색채로 2030 젊은 나이에도 탄탄한 인지도를 쌓으면서 인스타그램 팔로워 각각 7만, 10만 명을 보유하는 등 인기를 구가하는 작가다. 전시를 공식 개막하기도 전부터 서울에서 원정길에 나선 팬이 복수의 작품을 제일 먼저 구매했다는 일화에서 그 인기가 체감된다.
두 작가는 일상 속 감정과 경험을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다채로움과 꿈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서로를 존경하는 두 작가가 한 전시에서 선보일 조화로움도 관람 포인트다.
콰야 작가는 자유분방한 필치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밴드 잔나비의 '전설' 앨범 표지 작업을 비롯한 여러 협업 프로젝트에서도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콰야의 작품은 모든 작품에 삶에 대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시를 기획·큐레이션한 DDRD 고준영 아트디렉터는 "콰야의 작품은 '본다'가 아닌 '읽는다'고들 이야기한다"며 "시인 같기도, 수필가 같기도 한 그의 작품은 한 점 한 점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관객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찾은 갤러리에서 배경음으로 깔린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와 함께 가장 먼저 마주했던 작품인 콰야의 '돌다리 건너는 방법' 역시 삶에 대한 작가의 태도가 녹아 있는 작품이다.
물안경과 스노클 장비를 착용한 채 돌다리에 쪼그려 앉아 막대기로 한 칸 앞 돌다리를 두드려보는 남성 앞으로 하체가 물속에 잠긴 채 맨몸으로 거침없이 강 너머로 걸어가는 여성의 모습이 대비를 이룬다.
작품에는 위험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돌다리를 건너려는 작품 속 남성의 모습이 어쩌면 지금의 우리 모습이 아닐까 하는 작가의 생각이 녹아 있다. 어쩌면 있지도 않은 위험에 대비한답시고 너무 돌다리만 두드리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좀 더 도전적인 자세로 세상을 경험해 보려는 시도에 나서야 하는 건 아닐까 묻는다.
신모래 작가는 디지털 작업으로 시작해 1년 정도 전부터는 회화 작업을 병행하기 시작한 작가다. 핑크와 블루 네온톤, 무표정한 괄호 눈과 같은 독자적인 감성으로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굵직한 대기업과 디지털 일러스트 협업 등에 나서왔지만 물성에 대한 갈증으로 회화 작업을 시작한 그는 자신의 작가명처럼 모래를 통해 질감을 살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아크릴에 모래를 섞어낸 평면 작품을 대거 선보이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모래를 쓸어내린 결을 느낄 수 있다. 모래의 물성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돋보기도 준비했는데, 반짝이는 특수 모래가 사용된 작품을 찬찬히 감상하다 보면 윤슬 같은 반짝임이 눈에 띈다.
이처럼 모래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2024~2025년 작업한 대형 회화 작품들 곁에는 2018년 제작한 디지털 작품을 캔버스에 피그먼트 프린트한 '로망스'도 배치돼 그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
신모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인물의 눈이 괄호로 표현된 점이다. 자신이 작품에 품은 감정과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강요하기보다는, 해석을 온전히 관람객에게 맡겨 다양하게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표현이다. 그의 작품에 사용된 셀 수 없이 많은 모래알처럼, 정방형 캔버스 속 괄호 형태로 관람객을 응시하는 작품 속 인물은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고준영 아트디렉터는 "무지개는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희망의 상징으로 여전히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다"며 "각자의 마음속 무지개를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