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외면했던 윤석열.. 진상 규명 이뤄질까?

김은초 2025. 7. 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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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가 발생한 이후 지난 2년간 대통령과 관할 단체장들은 사실상 참사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버텨왔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참사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고, 김건희 여사는 기껏 청주에 내려와 동물원에서 사자만 돌봐주고 갔습니다.

유가족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뒤늦게라도 진상 규명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작년 7월,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전 대통령은 수해를 입은 경북 예천과 충남 공주를 연이틀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습니다.

◀ SYNC ▶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작년 7월 17일)
"저도 어이가 없습니다. 주택 뒤에 있는 그런 산들이 좀 무너져 갖고 민가를 좀 덮친 모양이다, 이렇게만 생각을 했지…"

하지만 이보다 이틀 전, 물에 잠긴 지하차도에서 14명이 숨진 오송 참사 현장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하천 유지보수는 지방정부 소관"이라는 입장만 냈고,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의 직접 언급은 없었습니다.

석 달 뒤에는 김건희 여사가 청주를 찾았지만, 방문한 곳은 참사 현장이 아닌 동물원이었습니다.

일명 '갈비사자'로 불린 '바람이'에게 직접 먹이까지 줬는데, 불과 차로 10분 거리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 INT ▶ 최은경 /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사람의 목숨이 정말 동물보다도 못한 목숨인가... 국민들이 돌아가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통감도 못하시고..."

관할 지자체는 책임 회피에 급급했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줄곧 참사 책임을 부인해왔고, 지난 12일엔 추모주간을 선포해놓고도 정작 본인은 음주 회식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김 지사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피해자들은 이에 반발해 고검에 항고했습니다.

수사 결과 잘못이 드러난 이범석 청주시장은 중대시민재해 1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법적 책임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SYNC ▶ 이범석 / 청주시장 (지난달 12일)
"
여러 차례 사과를 드렸고 오늘도 그 마음은 변화가 없습니다. 이 사고에 대한 법적 관리 책임은 우리 청주시에 없다는 점을…

서로 "네 탓이오"만 반복하는 사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제자리였습니다.

오송 참사와 관련해 7개 기관에서 45명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참사 2년이 지난 지금도 대부분 1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데 새 정부가 출범한 뒤로 진상규명에 대한 논의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김영환 지사를 옆에 세운 채 책임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SYNC ▶ 이연희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충청북도) 재난실장하고 과장, 팀장들은 7명이나 기소가 됐는데, 죄송합니다. 우리 지사님은 기소가 검찰에서 기소를 안 했거든요."

◀ SYNC ▶ 이재명 대통령
"국가기관이나 행정기관들이 부주의 때문에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각심이 좀 더 필요할 것 같긴 합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참사 가운데 2년이 지나 국정조사가 진행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사와 재판만으로는 진상 규명에 뚜렷한 한계가 있어 유가족들은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와 검찰의 재수사가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편집 김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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