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넘기고도 펄펄…KIA 최형우 “중요한 것은 타이밍”
전반 OPS 0.996…8년 만에 최고

1983년생 최형우(42·KIA·사진)의 2025시즌은 놀랍다. 최형우는 전반기 83경기에 나가 타율 0.329에 14홈런 55타점 OPS 0.996을 기록했다. 전반기 OPS 0.996은 2017시즌 이후 최고다. 불혹을 넘긴 타자가 8년 만에 전반기 개인 최고 성적을 찍었다. 투고타저 바람이 몰아치고, 소속 팀 주축 타자들의 줄 이은 부상으로 집중견제를 받는 중에 이룬 결과다.
최형우는 “왜 그런지 답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신체 능력은 당연히 전성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최형우는 “직구 타이밍이 좋지 않다. 예전 느낌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 ‘빠른 공은 이제 진짜 못 따라가는구나’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숫자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번 시즌 KBO리그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5.9㎞다. 역대 가장 빠른 직구를 상대로 최형우는 타율 0.372를 기록했다.
현역 시절부터 최형우를 본 이범호 KIA 감독은 ‘눈’과 ‘하체’에서 답을 찾는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고 반응속도가 느려져도 눈과 하체만 살아 있다면 대응법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형우는 “스윙은 그대로인데 폼을 좀 간소화했다. 예전보다 레그킥은 줄이고 스탠스를 넓혀서 공을 좀 더 끌어놓고 친다. 레그킥을 높이 들면 타이밍 맞히기가 힘들다. 젊을 때라면 몰라도 지금은 대처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도 타이밍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타격 폼이 아니라 타이밍이다. 대부분이 1군 올라오면 타이밍을 못 맞혀서 시행착오를 겪는다. 파울만 계속 때리다 카운트 몰리고 삼진 먹고 그러다 2군으로 내려간다”며 “같은 타이밍으로 계속 연습하면서 공이 자기 존에 들어오면 직구든 변화구든 그 타이밍에 방망이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우도 두 달 전까지는 불안함을 안고 경기했다. 주축 야수들이 모조리 부상으로 빠져나가 준비 안 된 2군 자원들이 그 자리를 메우러 올라왔다. 타선의 무게는 최형우에게 쏠렸다. 그러나 KIA는 반전극을 썼다. ‘잇몸 야구’로 6월 이후 승률 6할을 달리며 올라섰다. 이제 후반기 진격을 준비한다.
최형우는 “욕도 많이 먹었을 테고 칭찬도 듣고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나는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그냥 제 자리에 있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 책임감이 전반기 최고 성적의 한 이유였다.
KIA는 한층 더 강한 전력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나성범, 김선빈이 타선에 복귀한다. 최형우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최형우는 “지금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주전들이 오면 당연히 빠질 수밖에 없는데, 다시 벤치에 앉다 보면 처음으로 돌아갈 것 같기도 하고 걱정이 많다”면서 “당장은 기회가 줄더라도 준비하고 있으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돌아올 선수들에게도 “원래 가진 것 절반만 해도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되니까 건강하게 잘 돌아오면 좋겠다. 이제는 끝날 때까지 정말 안 다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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