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돗대산 충돌 불안 ‘근본적 대책’ 마련하라”

박준언 2025. 7.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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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대만발 항공기가 2002년 중국 민항기 참사가 났던 '돗대산'과 충돌할 뻔한 사건이 발생하자 김해시가 정부를 향해 항공기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돗대산은 김해공항 활주로 북쪽 정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난 2002년 에어차이나 CA129편이 착륙을 위해 선회하다 충돌해 탑승객 166명 중 130명이 사망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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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에어차이나 악몽 이어 지난달 또 유사 상황
활주로 연장·항로변경 수차례 건의했지만 모두 허사
홍태용 시장, 기자회견 열어 정부에 대책마련 촉구
지난달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대만발 항공기가 2002년 중국 민항기 참사가 났던 '돗대산'과 충돌할 뻔한 사건이 발생하자 김해시가 정부를 향해 항공기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돗대산은 김해공항 활주로 북쪽 정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난 2002년 에어차이나 CA129편이 착륙을 위해 선회하다 충돌해 탑승객 166명 중 130명이 사망했던 곳이다.

김해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들은 남풍이 부는 여름철(4~8월)에는 남쪽인 바다 방향에서 돗대산이 있는 북쪽으로 날아와 '선회접근 착륙(Circling Approach)'해야 한다. 이러한 착륙은 선회 각도가 매우 급한데다 조종사가 수동으로 항공기를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과 다년간의 경험이 요구된다. 특히 안개 등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산과 충돌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지난 6월 25일 대만발 중화항공 CI-186편이 승객 150여명을 태우고 김해공항 착륙을 위해 선회하던 중 정상 경로보다 1.5㎞ 늦게 기수를 돌렸다. 당시항공기는 지상으로부터 불과 160m, 돗대산 봉우리와는 약 700m 거리까지 초근접 비행을 했다.

1차 시도에 실패한 항공기는 복행후 2차 시도 만에 지상에 착륙했다. 중화항공이 1차에 선회했던 지점은 2002년 중화 항공기 충돌 지점과 불과 1㎞ 떨어진 지점으로 참사 당시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었다.

홍 시장은 "돗대산 선회 접근은 선회반경과 경로가 조금만 벗어나도 돗대산 충돌 또는 공동주택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2002년 돗대산 참사 이후 정부는 활주로 시단 소폭 이설과 활주로 유도등 설치 외에 무엇을 하였냐"며 "23년이 지났지만 김해시 하늘 위의 위험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어 "그동안 김해시에서는 수차례 활주로 연장과 항로 변경 등을 건의했으나 공군에서는 개선 효과 미비와 군사작전구역과 항로별 운영 고도 제한으로 어렵다는 답변만 했다"며 "돗대산 선회 비행의 위험성을 해소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사한 사례는 지난 4월에도 발생했다. 지난 4월 18일 중국 황산에서 출발한 북경수도항공 여객기 JD633편이 김해공항에 선회접근 착륙을 시도하다 포기하고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당시 항공기는 남풍이 불어 돗대산 쪽으로 선회해야 했다. 지난 3월 25일에는 김해공항에 착륙하던 진에어 항공기가 관제탑으로부터 허가받은 18R 활주로 대신 18L 활주로로 착륙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18L 활주로에 이륙하려던 항공기가 있었다면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정부가 2016년 조종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72.7%가 김해공항 안정성이 '위험'하며, 안전 위협 요인으로는 80.8%가 돗대산 등 산악 장애물을 꼽았다. 지난해 김해공항 항공기 이착륙 횟수는 총 9만4870회(국제선 5만2633회, 국내선 4만2237회)였다.

박준언기자
 
홍태용 김해시장이 15일 '김해공항 이착륙 사고 위험 예방 근본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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