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 건반 위 환상 하모니… 무대 위 깊은 울림으로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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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또 이렇게 피아노를 칠 수 있을까.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자신만 보여줄 수 있는 연주로 오랫동안 기억될 무대를 만들었다.
스승은 자신에게 '종교'라고 확언해 온 임윤찬과 제자의 자유로운 성장과 탐험을 지지해준 손민수가 쌓은 믿음이 객석까지 전해지는 연주였다.
2부에선 서로 자리를 바꿔 앉은 임윤찬의 질주를 손민수가 밀어주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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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수·임윤찬 피아노 듀오 공연
슈트라우스 ‘장미의 기사’ 등 연주

두 피아니스트는 브람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 모음곡까지 총 세 곡을 연주했다. 모두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음향의 층위를 요구하는 대곡이다. 피아노 듀오 무대에서 이런 프로그램으로 꽉 채운 공연은 흔치 않다. 손민수는 사전 인터뷰에서 “아마 윤찬이와 제가 음악가로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특권 중 하나는 새로운 레퍼토리를 찾아나가며 다음 무대를 상상해보는 일”이라며 “특별한 기준이 있었다기보다는, 서로의 음악이 자연스럽게 만나 하나의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음악, 두 사람 모두에게 진심으로 소중히 여겨지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완성됐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은 두 사람 모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나란히 앉아 시선을 주고받으며 연주한 두 피아니스트는 첫 곡 브람스의 소나타부터 치밀한 구조 안에 응축된 낭만적 감정을 격정적 연주로 터트렸다. 다이내믹한 리듬 전개 속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는 음악적 대화가 인상 깊었던 3악장에서 강렬하게 몰아치는 4악장으로 절정에 도달했다. 스승은 자신에게 ‘종교’라고 확언해 온 임윤찬과 제자의 자유로운 성장과 탐험을 지지해준 손민수가 쌓은 믿음이 객석까지 전해지는 연주였다.
2부에선 서로 자리를 바꿔 앉은 임윤찬의 질주를 손민수가 밀어주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원래 관현악을 위해 쓰인 ‘교향적 무곡’을 피아노 듀오로 연주하는 것은 음향적 밀도와 해석의 완성도 면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임윤찬과 손민수는 절묘한 균형으로 선율의 명암을 그려내며 극적 긴장과 해방의 미학을 동시에 전하는 것으로 대곡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곡 ‘장미의 기사’ 모음곡에선 밀레니얼 세대 작곡가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하느리의 풍부한 편곡이 돋보였다. 특히 왈츠에선 이날 공연 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만들어졌다. 왈츠를 추듯 자신의 연주를 스스로 즐기는 임윤찬 모습은 콘서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악보가 세상 밖으로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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