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발달권 보장 통한 잠재력 실현…‘광주 온 돌봄’ 시동
서구·종합사회복지관들과 MOU
관련 법 시행 앞서 20명 대상 지원
연말까지 돌봄시간 ↓ 자립기반 마련
변정근 본부장 “제도화·전국 확산되길”

ㄴ http://kjdaily.com/1752144306659722005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성장을 미뤄야 했던 아동과 청년들이 스스로 삶의 방향을 그릴 수 있도록 초록우산 광주본부가 통합 돌봄 시범사업에 나선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는 지난 14일 오후 광주 서구청 나눔홀에서 변정근 초록우산 광주본부장, 김이강 서구청장, 금호·시영·쌍촌종합사회복지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온(ON)돌봄’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 가족 돌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고 돌봄 사각지대를 찾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과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법’ 제정에 앞서 서구는 조례를 근거로, 초록우산 광주본부는 자체적으로 위기아동·청년을 지원해 왔다.
그러다 법 제정에 따라 포괄적인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초록우산 광주본부와 서구는 이외 협약 참여 기관과 함께 조사·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돌봄의 폭을 확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광주 온(ON)돌봄 사업은 ‘ON(켜다)’과 ‘온돌(따뜻함)’의 의미를 담은 지역 기반 통합돌봄 모델로, 정책화 이전 단계에서 효과를 검증하는 ‘파일럿 피시(Pilot Fish)’ 전략을 적용해 현장 중심 개입 요소를 발굴하고 돌봄시간 경감에 특화된 모델을 제시하는 게 목적이다.
앞서 초록우산은 2021년 대구에서 발생한 20대 간병 살인 사건을 계기로 가족을 홀로 돌보는 아동·청소년에 주목했다.
당시 학업과 생계를 짊어진 이른바 ‘영 케어러(Young Carer)’들의 실태가 공론화되면서 그해 유사 사례 아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전국 실태조사와 관련 법 제정 촉구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사업은 관련 법 시행에 앞서 문제 의식을 환기하고 민·관이 협력해 지역 현장에서 돌봄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는 첫 사례로 주목된다.
지원 대상은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가족돌봄 고위험군 아동·청년 20명이며, 사업 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다.
초록우산은 이 기간 참여 아동 1인당 최대 100만원의 맞춤형 현금을 지원하고 통합 돌봄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개별 케어 플랜을 수립한다.
금호·쌍촌·시영종합사회복지관이 사업 수행을 맡으며, 서구는 민·관 협조 체계 구축과 행정 협력, 정책 기반 마련을 지원한다.
사업을 수행하는 복지관들은 지역 특성과 대상자의 상황에 맞춰 정서, 의료, 생활 영역을 연계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금호복지관은 조손가정과 장애인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미술치료, 요리활동, 진로 탐색 등 체험 중심의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쌍촌복지관은 저소득가정 아동에게 진로 상담과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직업·문화 체험을 통해 미래 설계를 돕는다.
시영복지관은 한부모·조부모가정 아동을 위한 학업 연계와 가족 상담, ‘자기 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정체성 인식과 주도성 향상을 지원할 방침이다.
변정근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장은 “이 사업은 단순히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우는 복지가 아닌 아이가 돌봄 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시간’을 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광주에서 출발한 이 모델이 제도화로 이어져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성학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