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라는 말 무색하게 日 평균 15마리 인천 곳곳에 버려진다

지우현 기자 2025. 7. 15. 19: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찌든 때와 심한 악취를 풍기며 음식물쓰레기를 뒤지는 유기동물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결국 강제성 없고 부정확한 반려동물 등록 탓에 매년 지역 곳곳에서 5천 마리 안팎의 유기동물이 목격되지만 끝내 주인은 찾지 못한다.

시가 10개 군·구를 통해 파악한 유기동물 현황을 보면 2022년 5천629마리에서 2023년 5천542마리, 지난해 5천517마리 등 최근 3년간 1만5천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유기동물] 上. 주인 없는 수천 마리 떠돌아

찌든 때와 심한 악취를 풍기며 음식물쓰레기를 뒤지는 유기동물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그들도 한때는 누군가의 반려동물로 아름다움을 뽐냈겠지만 이제는 천덕꾸러기 신세다. 

기호일보는 매년 줄지 않는 유기동물의 실태와 대안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녹이 슨 보호소 철창 너머로 유기견이 살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 한 노상에서 최근 강아지 한 마리가 포획됐다. 5살로 추정되는 믹스견으로, 온몸을 덮은 먼지와 오염물로 심한 피부병을 앓는 상태였다. 보호 중인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살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6일 남짓. 이 기간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안락사 수순을 밟는다.

중구 신포동 신포시장 인근에서 포획된 고양이 역시 보호 중인 동물병원에서 감기와 장염 등을 치료받고 있지만 곧 안락사를 앞뒀다. 두 달 남짓이지만 키우겠다는 시민이 끝내 나타나지 않아서다.

이처럼 인천 거리 곳곳에서 유기동물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수풀이 우거진 주택가 골목이나 시장 인근에서 조금만 주의 깊게 보면 유기된 동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10개 군·구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2021년 18만3천908마리에서 2022년 20만2천883마리, 2023년 21만7천486마리로 집계됐다. 매년 1만5천 마리 안팎으로 반려동물이 느는 셈이다.

하지만 현행법상 반려동물 등록 대상은 동물판매업체 등을 통해 분양한 반려견에만 한정돼 실제 반려동물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 반려동물로 꼽히는 고양이와 개를 동물판매업을 통한 매매가 아닌 지인 등을 통해 입양하면 의무 등록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등록 절차만이 문제가 아니다. 반려동물 정보가 담긴 칩을 몸속에 심는 내장형 등록과 달리 목걸이를 착용하는 외장형 등록은 고의적인 유기를 막지 못한다. 결국 강제성 없고 부정확한 반려동물 등록 탓에 매년 지역 곳곳에서 5천 마리 안팎의 유기동물이 목격되지만 끝내 주인은 찾지 못한다.

시가 10개 군·구를 통해 파악한 유기동물 현황을 보면 2022년 5천629마리에서 2023년 5천542마리, 지난해 5천517마리 등 최근 3년간 1만5천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졌다. 하루 평균 15마리 이상이 버려지는 셈이다. 이들 중 일부만 원래 주인을 만났을 뿐 대부분이 새로운 주인에게 가거나 안락사됐다.

시 관계자는 "유기동물을 장기간 보호하며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하고 싶으나 예산과 직결되다 보니 보호기간이 길어야 10일 남짓"이라며 "최대한 유도하지만 50% 넘게는 끝내 안락사된다"고 말했다.

고의적인 유기는 주민 갈등으로도 번진다. 유기견과 유기묘(길냥이) 등에게 먹이를 주는 문제 때문이다. 실제 2023년 1월 서구 검단동 한 아파트에선 일부 주민이 만든 '길냥이 급식소'가 다른 주민들에게서 10여 차례 이상 파손되기도 했다.

금규리 심리인지특수상담치료사는 "유기동물은 전염병 확산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어 주민들 사이에 심한 갈등이 되고 있다"며 "방치하면 자칫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허제강 경인여대 반려동물보건학과 교수도 "원천적으로 반려동물을 유기하지 못하도록 반려인의 책임과 의무를 담은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엄중히 관리한다면 주민 갈등은 물론 사회적 낭비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우현 기자 whj@kihoilbo.co.kr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