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모세왓 암석지대 '천연기념물' 지정

좌동철 기자 2025. 7. 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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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고지대에 화산 퇴적층이 쌓인 순서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암석 지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한라산 모세왓은 약 2만8000년 전에 조성됐으며 밝은 색의 특성을 지닌 점 등을 종합했을 때 한라산 고지대의 화산 퇴적층이 쌓인 순서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단서"라며 "탐방객들이 모세왓의 자연유산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도록 보존·관리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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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유문암질 존재 첫 확인...화산층 연대 확인
화산재해 예측, 마그마 분화 과정 연구에 가치가 높아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 국가유산청 제공

한라산 고지대에 화산 퇴적층이 쌓인 순서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암석 지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모세왓은 모래(모세)와 밭(왓)을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이 지대는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외곽 지역에 크기가 제각각인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서로 맞물려 넓게 분포하는 구역이다. 길이는 약 2.3㎞에 달하며 최대 폭은 500~600m 수준이다.

이 곳은 약 2만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분출된 용암류가 만들어낸 화산암 언덕)이 붕괴하면서 생긴 화산쇄설류에 의해 만들어져 화산 지질학적 가치가 크다고 국가유산청은 밝혔다.

또한 화산재해 예측, 마그마 분화 과정 연구에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라산 모세왓에서 발견되는 유문암질 암석은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두운색을 띠는 현무암질 암석과는 달리 이산화규소(SiO₂) 함유량이 많아 밝은색을 띠고 있다.

일반적으로 화산 마그마가 서서히 식으면 현무암질-안산암질-유문암질 순으로 암석화가 일어난다.

그동안 제주에는 현무암질 암석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에서 유문암질 암석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생성 연대가 명확히 밝혀진 유문암질 각력암 파편들은 비교적 넓은 지표퇴적층에서 발견됐다.

이 암석은 밝은색이어서 다른 암석과 쉽게 구별되면서 한라산 고지대의 화산 퇴적층이 쌓인 순서를 해석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유문암질 각력암이 널려 있는 광경이 마치 모래밭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지만, 실제로는 암석 지대여서 모래밭이라기보다는 돌밭에 가깝다.

제주지역 현무암질 화산암의 이산화규소(SiO₂) 함유량은 45~65%,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의 이산화규소(SiO₂) 함유량은 70.5%로, 규산 함유량이 높을수록 암석이 밝은색을 띤다.

국가유산청은 "한라산 모세왓은 약 2만8000년 전에 조성됐으며 밝은 색의 특성을 지닌 점 등을 종합했을 때 한라산 고지대의 화산 퇴적층이 쌓인 순서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단서"라며 "탐방객들이 모세왓의 자연유산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도록 보존·관리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문호 전북대 초빙교수에 따르면 모세왓 인근에 있는 선작지왓은 한라산 윗세오름 일대의 '작은 돌들이 서 있는 밭'이라는 뜻의 모래 오름이며, 물이 항상 고여 있고 규조토가 발견되는 사라오름을 볼 때 3만~4만년 전 한라산 상부는 바닷물에 잠겨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 국가유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