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판도라 상자' 법사폰 확보한 특검…"하늘님께 청원" 사업가도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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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5일 '건진법사' 전성배(64)씨의 각종 청탁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전씨의 자택과 전씨에게 청탁 문자를 보낸 사업가 A씨, 박창욱 경북도의원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전씨 변호인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전씨 명의 휴대폰 2대와 '찰리'로 알려진 전씨 처남의 휴대폰 2대도 포함돼 있어, '법사폰'에 담긴 각종 청탁 관련 문자메시지 내역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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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방선거 등 공천 청탁 의혹 정조준
건진법사 휴대폰 2대·처남 휴대폰 2대 확보
검·경 은행 대기업 정부기관 인사 청탁 흔적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5일 '건진법사' 전성배(64)씨의 각종 청탁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전씨의 자택과 전씨에게 청탁 문자를 보낸 사업가 A씨, 박창욱 경북도의원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이 이른바 '법사폰'을 확보하면서, 인사청탁·이권개입 의혹과 관련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지 주목된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특검법은 건진법사 등의 국정개입, 인사개입, 국정농단 선거개입 등 의혹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건진법사 등 주거지와 사무실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전씨에게 청탁성 문자를 보낸 사업가 A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A씨는 전씨와 최근 1년간 141회 연락을 주고받는 등 밀접한 관계였다. A씨는 전씨에게 2022년 3월 28일 봉화군수 후보자였던 박현국씨의 명함을 보내며 "58년 개띠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틀 뒤에는 "하늘님께 이런 청원을 드려 송구하오나 해량하시옵소서"라고 추가로 보냈다.
A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 뒤 "고문님의 보살핌으로 봉화 2명도 당선되었습니다. 영주도 당선되었고 경기도가 아쉽지만 대한민국을 제자리로 바꾼 노고에 경하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전씨가 영향력을 행사해 A씨가 청탁한 인사들이 선거에서 당선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전씨는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도움을 준 것이 아니고 저한테 얘기를 해서 '잘 되도록 제가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다들 그렇게 해서 잘 됐다고 광파는 것이고 기도비도 받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A씨는 이 외에도 경찰, 검찰, 대형은행, 대기업 인사를 전씨에게 추천하는 문자를 자주 보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구체적인 이름과 직위를 언급한 뒤 "000가 과묵하고 튼실하다" "000는 곁에 두면 쏠쏠하다"는 취지의 추천 말도 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 측은 이에 대해 "A씨에게 받은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 위원장을 맡았던 오을섭씨의 휴대폰 등도 압수했다. 특검팀은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 4일 전씨가 오씨에게 박창욱 경북도의원 명함과 이력서를 보내자, 오씨가 "넵 꼭 처리할게요!"라고 답장한 것도 인사 청탁 메시지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전씨가 이력서를 보낸 후보 5명 중 4명이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윤핵관'으로 꼽혔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권성동 국민의힘 당시 원내대표 등에게 수차례 연락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전씨의 압수수색 영장에 2022년 6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시했다. 다만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 김건희 여사는 피의자로 기재되지 않았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전씨 변호인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전씨 명의 휴대폰 2대와 '찰리'로 알려진 전씨 처남의 휴대폰 2대도 포함돼 있어, '법사폰'에 담긴 각종 청탁 관련 문자메시지 내역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전씨는 공천 관련 청탁을 받고 기도비 명목으로 금품을 챙긴 뒤 김 여사 등 윤석열 정부 인사들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씨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북 영천시장 경선 예비후보 측에서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월 재판에 넘겨졌는데, 특검팀은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당선 뒤 각종 선거와, 정부기관 및 기업 인사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씨는 2022년 4~7월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현안 관련 청탁을 받으면서 김 여사에게 전달할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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