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수와 함께 걷는 길]완도 동망산 생태문화탐방로

장갑수 2025. 7. 1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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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대림 숲길 걸으며 에메랄드빛 다도해 풍경에 취하다
완도타워는 동망봉 8부 능선 해발 132m 지점에 76m 높이로 우뚝 서 있다.
여름 날씨답지 않게 산허리에 안개가 살포시 덮여있다. 강진이나 해남 완도를 갈 때면 언제나 반갑게 맞이해주는 월출산에도 아침 안개가 산봉우리를 휘감았다. 산에 기댄 들녘에서는 뜨거운 여름 햇살에 벼들이 푸르게 자라고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남쪽에 솟아 있는 달마산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정감 넘치는 산과 들에 눈을 맞추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완도대교를 건너고 있다. 완도 동쪽 해변을 따라 완도읍으로 향하는데 완도타워가 바라보인다. 완도 읍내를 지나 완도항에 도착했다. 조그마한 섬 주도를 앞에 둔 완도항에는 수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오늘은 완도구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동망산 생태문화탐방로’를 걸으려고 한다. 완도 구시가지는 동·서·남쪽에 솟은 150-180m 높이의 세 봉우리로 감싸여 있다. 그중에서 동망봉은 동쪽해안에 자리하고 있어서 일출을 감상하기에 좋다. 동망봉에 다도해일출공원이 조성됐고, 일출공원 안에 완도타워가 높이 솟아있다. 완도타워는 완도의 랜드마크다.

완도항 앞쪽에서 완도타워로 올라가는 모노레일이 운행된다. 모노레일 탑승장을 지나 만나는 다도해일출공원정문방면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해 두고 ‘동망산 생태문화탐방로’를 걷기 시작한다. ‘동망산 생태문화탐방로’는 완도타워를 거치지 않고 해변 오솔길을 따라 걷게 돼 있으나 우리는 완도타워와 동망봉 정상을 거쳐 가기로 했다. 완도타워야말로 완도의 주변 풍경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모노레일 옆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가 왼쪽 숲속 오솔길로 들어선다. 숲속 오솔길을 따라 걷다가 완도타워로 들어선다.

완도타워는 동망봉 8부 능선 해발 132m 지점에 76m 높이로 우뚝 서 있다. 외부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 완도시내에서 바라보면 화려하다.

2008년 9월 준공된 완도타워는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완도의 명소이다. 가깝게는 완도시가지와 상봉왕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완도 동쪽에 떠 있는 신지도와 고금도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섬들로 다도해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완도 본섬과 신지도를 연결한 신지대교의 모습도 멀지않은 곳에서 다가온다. 북쪽 멀리 강진 주작산에서 해남 두륜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하늘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완도타워는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완도의 명소이다. 가깝게는 완도 시가지와 상봉왕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완도 동쪽에 떠 있는 신지도와 고금도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섬들로 다도해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완도타워 뒤편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봉화대가 설치된 동망봉이 자리하고 있다. 동망봉 아래쪽에 넓게 설치해놓은 데크형 전망대는 일출명소다. 동망봉 전망대에서 숲길로 내려온다. 숲속 오솔길을 따라 500m 쯤 걷다 보니 완도타워주차장에 이른다. 완도타워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가는데 길가에 수국이 예쁘게 피어있다.

망남리고개에서 해변 오솔길을 따라 이어온 길과 만난다. 동망산 생태문화탐방로는 두 개의 길로 이뤄져 있는데, 완도타워 동쪽 아래 해변숲길을 걷는 오솔길이 첫 번째 길이다.

오솔길 곳곳에 돌탑을 쌓아놓아 ‘돌탑길’이라고도 부른다. 돌탑길만 걸으려면 해변 오솔길을 따라 걷고 난 후 완도타워를 거쳐 출발지점으로 내려가도 된다.

망남리고개에서 도로 갓길을 따라 정도리 방향으로 30m 쯤 올라가니 개머리길 초입이다. 개머리길은 동망산 생태문화탐방로 두 번째 코스다. 큰개머리로 가는 길이라 해서 ‘개머리길’이다.

개머리길은 오솔길로 이어진다. 오솔길 주변에는 동백나무, 황칠나무 같은 나무들이 난대림을 이루고 있다. 길은 고요하고 한적하다. 가끔 바다에서 뱃고동 소리가 들려온다. 멀리서 들려오는 뱃고동소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목소리처럼 반갑다.

오솔길에는 군데군데 돌탑이 서 있고, 정자와 벤치도 곳곳에 있다.

길을 걷다가 조망이 트인 곳을 만났는데, 해무가 살짝 걷혀줘 동쪽 바다 건너 신지도와 생일도가 모습을 드러내준다. 아래쪽 산자락 해변에는 망남마을이 신지도를 바라보며 둥지를 틀었다. 망남마을에는 제법 큰 선착장이 있고, 앞바다에서는 전복양식을 한다.

산줄기는 남쪽으로 향하다가 남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완도 본섬에서 가장 남쪽이면서 서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다.

양쪽 모두 바다여서 산줄기는 가늘게 뻗어나가면서 ‘곶’을 이뤘다. 오솔길에서는 하늘나리, 원추리, 꿀풀 같은 야생화가 눈을 맞춰준다.

길을 걷다보면 종종 폐쇄된 해안경비초소가 보이기도 한다. 이 길은 옛날 해안가 초소에서 경비를 서던 전투경찰들이 교대하면서 다니던 길이기도 하다.

목섬으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산비탈을 내려가니 조그마한 바위섬으로 이뤄진 목섬이 눈앞에 떠 있다. 본섬에서 불과 5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초미니 바위섬이다.

목섬에서 능선으로 되돌아와 큰개머리로 향한다. 큰개머리는 완도 남서쪽 끝에 자리한 곶으로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큰개머리에 서니 동망봉에 있는 완도타워와 신지도가 가깝게 바라보인다. 남쪽바다에는 청산도, 대모도, 소안도 같은 섬들이 다도해를 이루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큰 바다로 나가기 전 밥이나 쌀 등을 뿌려 무사항해를 기원했다. 주변 바다는 물살이 세다.
큰개머리는 완도 남서쪽 끝에 자리한 ‘곶’으로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큰개머리에 서니 동망봉에 있는 완도타워와 신지도가 가깝게 바라보인다. 남쪽바다에는 청산도, 대모도, 소안도 같은 섬들이 다도해를 이루고 있다.

개머리에서 160m를 되돌아와 망남리 벽화마을 쪽으로 향한다. 바다를 바로 아래에 두고 산허리를 돌아서 가는 길은 완만하고 포근하다. 구실잣밤나무가 군락을 이룬 숲은 하늘을 가렸다. 울창한 숲은 햇볕을 완전히 차단해 밤길을 걷는 것 같다.
구실잣밤나무 군락지를 걷다가 오솔길 아래쪽 해변에 설치된 데크전망대로 내려선다. 해변 데크전망대에 서니 바다 건너 신지도가 길쭉하게 펼쳐지고, 신지도 뒤쪽에서 조약도 생일도 같은 섬들이 고개를 내민다. 전망대 바로 아래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조용히 말을 걸어온다.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해변 데크전망대에 서니 바다 건너 신지도가 길쭉하게 펼쳐지고, 신지도 뒤쪽에서 조약도 생일도 같은 섬들이 고개를 내민다.

데크전망대에서 숲길을 따라 860m 정도 걸으니 남망마을이다. 이 마을은 1805년 청산도에 거주하던 주민이 목화 장사차 배를 타고 항해하던 중 심한 풍랑으로 배가 파손돼 표류하다가 이곳 해안으로 밀려와 정착하게 되면서 형성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본낭기미’라 불렀으나 1951년 남쪽에서 남망봉을 바라보는 형상이라 해서 망남리로 개칭했다.
망남마을에는 담장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다. 완도의 12개 읍 면의 주요 풍경을 사진처럼 구성했다. 마을 앞 포구로 나가니 완도타워가 있는 동망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멀지 않은 바다 건너에서 신지도가 손짓한다. 신지도와 함께 생일도 평일도 등 여러 섬들이 다도해를 이룬 모습을 바라보며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한다.
망남마을 앞 포구로 나가니 동망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멀지 않은 바다 건너 신지도와 함께 생일도 평일도 등 여러 섬들이 다도해를 이룬 모습을 바라보며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한다.

<장갑수·여행작가>

※여행쪽지
▲‘동망산 생태문화탐방로’는 완도읍내 동쪽에 솟아있는 동망봉 해안숲길과 완도 남서쪽 끝단에 위치한 큰개머리로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황칠나무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같은 난대림을 만나고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코스 : 다도해일출공원정문방면주차장→완도타워→망남리고개→데크전망대→목섬→큰개머리→망남리벽화마을
※거리, 소요시간 : 8㎞, 2시간 40분 소요
※출발지 내비게이션 주소 : 다도해일출공원정문방면주차장(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2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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