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세상이 야속했는데…대통령 발걸음 희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년 지났지만 우리들의 시계는 그대로 멈춰 있어요. '빨간색 747번 급행버스' 아직 못 타요. 우리와 함께 한다면 버스 색, 번호라도 바꿔줬으면 좋겠어요."
15일 오송 참사 2주기를 맞은 이경구(51)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의 바람이다.
그는 2023년 7월15일 아침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청주 오송 궁평 2지하차도 참사 때 '빨간색 747번 급행버스'를 타고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난 24살 조카를 잊을 수 없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 현장 방문에 “진상 규명 기대”

“2년 지났지만 우리들의 시계는 그대로 멈춰 있어요. ‘빨간색 747번 급행버스’ 아직 못 타요. 우리와 함께 한다면 버스 색, 번호라도 바꿔줬으면 좋겠어요.”
15일 오송 참사 2주기를 맞은 이경구(51)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의 바람이다. 그는 일상으로 돌아가고픈 유가족·생존자와 무심한 세상을 잇는 소통 창구 구실을 한다. 그는 2023년 7월15일 아침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청주 오송 궁평 2지하차도 참사 때 ‘빨간색 747번 급행버스’를 타고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난 24살 조카를 잊을 수 없다.

“우리는 2년 전 오늘 떠난 가족을, 참사를 하루도 잊을 수 없는데 세상은 조금씩 우리를, 참사를 잊어가는 듯해 불안하고 야속합니다. 잊지 마시고 함께 해 주세요.”
참사 2주기를 맞은 그는 여전히 아픈 유가족·생존자를 먼저 떠올렸다. “병원에서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이들만 서넛이고, 약으로 버티는 분, 잠 못 자는 분, 눈물로 지새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자치단체 등의 지원은 너무 빈약해요. 전화번호 알려주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니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숨을 돌린 그는 2년째 멈춰있는 시계를 찬찬히 뒤로 돌렸다. “오송 참사는 충북도·청주시 등 자치단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의 잘못된 재난 안전 관리, 위기 상황 대처로 발생한 명백한 ‘인재’인데, 그날 이후 달라진 것은 없어요. 시공·감리 업체·소방 등 몇몇 책임만 묻고 정작 안전관리 최고 책임자인 충북지사 등은 모두 빠져나갔어요.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요.”
그는 2년 사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세 말을 수천 번도 더 외쳤다고 했다. “오송 참사 2년인데 지금도 국회에 국정조사 부탁하잖아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무엇 하나 된 게 없다는 방증이죠. 세월호·이태원·아리셀·무안공항 참사 등 사회적 참사에 관한 정부의 조처, 달라져야 합니다.”

그와 유가족·생존자 등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참사 현장을 찾은 것에 고무돼 있다. 앞서 유가족협의회는 지난달 이 대통령의 참사 현장 방문을 바라는 편지를 보냈고, 이 대통령이 화답했다. “대통령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했어요. 대통령의 발걸음이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출발이길 기대해요.”
하지만 충북도가 추진하는 오송 참사 현장 지하차도 ‘오송 참사 희생자 기억의 길’ 현판, 참사를 기억하는 추모 조형물 설치를 둘러싼 논란 등은 마뜩찮다. 석연찮은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는 데다, 최근 오송 곳곳에 현판 설치 반대 펼침막 등이 걸리기 때문이다. “현판이 걸리면 오송 이미지가 흐려지고 집값이 내려갈 수 있다는 주민 인터뷰를 실은 언론보도 보고 속상했어요. 단언컨대 이런 분들은 소수입니다. 그간 우리와 함께한 따뜻한 오송 주민이 훨씬 많아요. 도가 약속을 빨리 이행해 논란을 마무리하면 좋겠어요.”
참사 2주기를 맞은 이날 저녁 충북도청 앞에선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에선 416 합창단·춤꾼 오세란 등의 추모 공연, 생존자·유가족 발언, 추모 영상 상영, 추모 붓글씨 행위극 등이 이어졌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조사 불응’ 윤석열…16일 ‘부정선거론자’ 탄 교수 구치소 접견
- 전한길, 재산 75억 윤석열 위해 “따뜻한 영치금” 모금 …“후안무치”
- 커지는 강선우·이진숙 ‘사퇴론’…대통령실은 여론 주시
- 대통령 반, 공기 반…‘국그릇 원샷’ 클로즈업으로 안 찍은 그 사진사
- 윤석열, 강제구인 또 거부…내란 특검 “바로 기소 검토”
- 윤석열 ‘60년 절친’ 교수…조국 사면 탄원서에 이름 올려
- “내가 본 윤석열, 초라하고 허황”…탄핵심판장에 섰던 변호사의 기억
- “중 공산당이 가짜 투표지로 한국 장악”…방한한 ‘탄 교수’ 황당 주장
- [단독] 특검,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 소유 회사들’도 주가조작 가담 의심
- ‘제헌절’ 왜 못 쉬어요? 5대 국경일인데…“다시 공휴일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