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울산 강동 민간임대주택 계획 4년 만에 '철회'

윤병집 기자 2025. 7. 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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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동 일대 공급촉진지구 추진
관광지구 개발 지장 우려 주민 반발
울산시도 국토부에 공식 철회 요청
"추가 지정 계획 없다" 종결 선언
지난 2021년 주민들이 LH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울산 북구 산하동 일원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제안을 4년 만에 철회했다. 강동관광지구 개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울산시와 강동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자 LH가 사실상 백기를 든 모양새다.

15일 울산시와 북구에 따르면 LH는 지난 2021년 북구 산하동 492-1번지 일원에 대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제안한 것을 철회해달라고 최근 국토교통부에 요청했고, 국토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국토부는 이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주민공고를 울산시와 북구에 요청했다.

LH가 북구 산하동 일원에 대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제안을 철회한 것은 울산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강동관광지구 개발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한 행정기관과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021년 당시 LH는 전년도 일몰제가 해제된 북구 산하동 일원 부지 약 7만4,167㎡에 인구 2,325명을 수용하는 908세대(공공지원임대 478세대·일반분양 430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를 조성하려 했다.

그러나 LH가 고층 아파트를 짓는다는 소식을 접한 강동동 주민들은 강동관광단지 조성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 아파트 주민연합회, 통정회, 자생단체 등 17개 단체가 모여 '울산 강동동 LH 공급촉진지구 지정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자회견, 집회, 1인 시위, 반대 현수막 부착 등 활동을 전개했다.

당시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엄기윤 강동동 주민자치회장은 "당시는 울산시와 북구가 강동권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답보 상태에 놓였던 각종 관광 사업이 재개되리란 기대가 높았다"며 "해변에 더 가까운 이 부지에 고층 아파트가 올라오면 관광단지에서 바라보는 바다 조망권이 훼손돼 사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할 우려가 컸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당시 민선 7기 송철호 울산시장도 국토부를 찾아 사업 재검토를 정식 요청하며 비대위와 같은 입장을 밝혔고, 이후에도 울산시는 두 차례에 걸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제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게 된 LH는 이후 재개나 철회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사업은 장장 4년 동안 소강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중 LH가 지난해 먼저 해당 사업 철회에 대해 의견 조회를 울산시에 구했고, 최종적으로 올해 초 국토부에 사업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다.

LH 관계자는 "울산시나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 만큼 내부적으로 사업 재개 여부에 대한 재검토가 오랫동안 지속됐다"라며 "향후 북구지역 내에 민간임대주택 공급을 위한 별도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제안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