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율곡 구도장원공 행차’ 재현을 기대하며

경기일보 2025. 7. 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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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위대한 스승인 율곡 선생의 유덕과 정신을 기리는 '율곡문화제'가 지난해 33회를 맞는 등 명실공히 파주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율곡문화제는 주로 율곡 선생, 신사임당 제향과 백일장, 미술제, 학술발표회 등을 통해 꾸준히 프로그램을 늘려가고 있지만 매년 반복되는 프로그램과 연례적 행사로 시민 참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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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파주문화원장

민족의 위대한 스승인 율곡 선생의 유덕과 정신을 기리는 ‘율곡문화제’가 지난해 33회를 맞는 등 명실공히 파주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율곡문화제는 주로 율곡 선생, 신사임당 제향과 백일장, 미술제, 학술발표회 등을 통해 꾸준히 프로그램을 늘려가고 있지만 매년 반복되는 프로그램과 연례적 행사로 시민 참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강릉시가 주최하는 ‘대현율곡이선생제’에 비해 투자 예산이 적고 부대행사가 다채롭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지난 30여년간 파주문화원이 주관하던 문화제를 최근 전자입찰로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개최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참여와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당초 의도했던 ‘대현 율곡 이이 선생을 매개로 한 지역문화 창달’이라는 목적이 퇴색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직도 율곡 선생이 파주 분이냐, 강릉 분이냐는 자존심 논쟁이 여전하고 지금쯤이면 기호유학의 중심이 파주이고 율곡 선생의 본향이 파평면 율곡리라는 점이 부각됐을 법한데 아쉽다.

2025년은 율곡 선생이 돌아가신 지 441주기다. 지난해부터 율곡 선생을 비롯한 휴암 백인걸,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 남계 박세채 등 쟁쟁한 기호 철학자를 배출한 경기도에 ‘율곡정신문화진흥원’을 설립하자는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입지(立志)와 수기치인(修己治人)을 강조한 율곡의 정신과 학문이 대한민국 민족정신의 근간이 됐고 K-컬처가 전 세계를 압도하는 이면에는 기호 철학의 개방성과 유연성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자명하다.

이제 기호 철학과 율곡의 사상은 지역적 한계를 넘어 국학(國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따라서 율곡 선생 본가를 비롯한 화석정, 자운서원 등 유적지는 경기도 차원에서 복원되고 정비돼야 함은 물론이고 율곡문화제를 경기도 행사로 승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대행사 진행으로 ‘정조대왕 능 행차’ 수준의 국제적인 문화관광 자원으로 육성해야 한다. 파주문화원은 30여년간 율곡문화제를 주관하면서 발전 방안에 대해 고심해 왔다. 그 결과가 ‘율곡 구도장원공 행차 재현’이다.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율곡은 역사상 유일하게 아홉 번 장원급제하신 분이다. 장원급제 행차는 은영연(恩榮宴), 영친의(榮親儀), 문희연(聞喜宴) 등 연희와 어사화를 쓴 율곡 선생이 말을 타고 맨 앞에 서는 삼일유가(三日遊街) 행렬이 장관을 이룰 것이다. 유림이 참여하는 유가행렬(儒家行列)과 떡장수, 기생, 소리꾼, 사물놀이패 등 시민행렬단이 그 뒤를 잇는다. 저마다 특색 있는 분장으로 시민단체, 학교가 행렬에 참여하는 멋진 볼거리가 연출되고 해를 거듭할수록 1천400만 수도권 주민들이 함께하는 대표 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문화의 힘이다. ‘율곡정신문화진흥원’ 설립과 함께 ‘구도장원공 행차’ 재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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