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꼴꼴… 들어가는 맥주 한잔, 골골골… 늘어나는 앓는 소리
노화로 ‘요산 제거 능력’ 줄거나
‘퓨린 고함량’ 음식 섭취 등 원인
무알코올 맥주도 과할땐 ‘악영향’
하루 2~3L 수분 섭취·운동 필수

통풍은 요산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아픈 질환이라는 뜻에서 ‘통풍’이란 이름이 붙었다.
통풍 환자는 대개 중장년층 남성이었다. 남성의 신장은 노화가 진행되며 요산 제거 능력이 감소하는 데 반해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여성호르몬으로 인해 요산 제거 기능이 어느정도 유지돼 통풍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을 이유로 환자의 연령대가 확대되고 있다. 김동욱 수원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관절진료부장은 “고단백, 고칼로리 식단이나 가공식품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운동 부족, 비만이 늘어난 점 등이 젊은층 통풍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지표로도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30만8천725명이던 통풍 환자 수는 지난해 55만3천254명으로, 10년 사이에 55% 가량 늘었다. 그중에서도 2030세대 환자가 빠르게 늘어났다. 20대는 2014년 1만4천653명에서 지난해 3만9천59명으로, 30대는 4만9천563명에서 10만7천153명으로 증가했다.
통풍 환자는 혈액 내 요산이 기준치 이상으로 높은 고요산혈증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음식을 먹고 몸속에 들어온 퓨린의 대사 산물로 요산이 생기는데, 과식하면 퓨린이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남게 된다. 이 경우 남겨진 요산이 결정체를 형성하고 관절과 관절을 감싸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잦은 음주가 통풍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점과도 맞닿아있다. 특히 맥주는 퓨린이 많이 들어있어 요산을 늘리고, 알코올이 분해될 때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젖산은 요산 배출을 어렵게 한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이라면 몸속 수분이 부족해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무알코올 맥주도 조심해야 한다. 김 부장은 “무알코올 맥주 중 소량의 알코올이 함유된 제품이 있고, 맥주에는 맥아와 효모가 들어있는데 효모로 인해 퓨린 함량이 높아질 수 있다”며 “무알코올 맥주여도 퓨린이 함량 돼 있을 수 있어 과할 경우 통풍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습관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하루에 2~3L 가량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육포와 멸치, 맥주 등 퓨린이 많이 함유한 식품은 되도록 먹지 않아야 한다. 유제품을 택할 때도 지방이 적은 제품을 먹는 게 좋다.
김 부장은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요산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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