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금 1조 원 목전…그놈들의 범행 과정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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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규모가 지난해 8천 545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조 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5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전국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3천 116억 원에 달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대 피해를 기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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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사이 보이스피싱 전과자
전북 경찰 "완벽한 심리적 지배" 주의 당부
보이스피싱 피해규모가 지난해 8천 545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조 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CBS노컷뉴스는 경찰과 함께 대표적인 보이스피싱 범행 과정을 소개한다.
'접근' 단계는 다음과 같다.
[카드 배송원 사칭범]: "안녕하세요 00카드 신청하셨죠"
[피해자]: "네? 저는 카드신청한 적이 없는데요."
[카드 배송원 사칭]: "저도 배송만 하는 직원이라 잘은 모르고 00카드 콜센터 번호를 알려 줄 테니 거기로 연락해 보세요."
다음은 기망 단계다. 콜센터와 금융감독원 그리고 검찰까지 순차적으로 연락하게 해 심리적 지배를 목표로 한다.
[콜센터 사칭]:"00카드입니다.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배송 예정인 경우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김00씨 00은행 계좌가 범죄에 연루된 것 같습니다. 금감원 대표 전화번호를 알려드릴 테니 연락해 보세요!"
[금융감독원 사칭]:"금융감독원 홍00 과장입니다. 명의도용 사건이 많이 접수되고 있는데, 선생님도 범죄에 연관된 것 같습니다. 제가 약식 조사만 받을 수 있도록 얘기해줄 테니 검찰청 대표번호 1301로 전화해 보세요"
[검사 사칭]:"서울지검 1306호 임00 검사입니다. 김00씨라고 했나요? 안 그래도 당신을 다음 주에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알고 연락한 거죠? 전화 끊으시고 구속영장 발부 될테니 금감원으로 알아보세요!"
[금융감독원 사칭]:"선생님이 구속되지 않고 약식조사 받으실 수 있도록 제가 신원보증서를 검사님에게 제출할게요. 검사님에게 전화해 보세요."
[검사 사칭]: "방금 금융감독원 홍 과장님과 통화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라는 것은 본인이 직접 해명해야 합니다.
편취 단계다. 안전검수 명목으로 피해자의 금융 자산을 현금화하도록 해 편취한 방법이다.
[검사 사칭]:"당신 보유 재산부터 범죄에 연루되었는지를 검수하겠습니다. 지금 검수 조사는 은행권 내부 조사 때문에 파견 나가 있는 국세청 담당자분을 통해서 진행할 테니 00은행에 가서 돈을 현금으로 찾으세요. 체크리스트 작성하라고 하면 항목 전부에 X를 체크하고, 예금 인출 이유를 물어보면 사업 관련 계약 건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하세요. 계속 지연시키면 '당신이 위약금을 책임질 것이냐'고 강하게 말하세요."

1조 원 대 기록할 수도…사기 일당 '강온양면' 전략 사용
지난 2023년 한 해에 약 4천 5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월에서 3월까지 3천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대 피해를 기록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 사기 일당의 대표적 사례는 '여러 명의 역할 분담자를 투입한 카드배송 사칭 유형'이다.
이들은 임무를 분담해 '강온양면(강경한 수단과 부드러운 수단을 모두 사용하여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 전략을 사용한다. 금융감독원 사칭범은 피해자를 도와주는 척하는 역할이며, 검사 사칭범은 피해자를 몰아세우는 역할이다.
전북경찰청 박병연 강력계장은 "기망 단계를 거치게 되면 휴대폰 통제 권한이 사기 일당에게 넘어간다"며 "심리적 지배를 받은 상황에서 주로 경제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50대와 60대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특히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사기 일당을 돕더라도 구속될 수 있다. 고수익 아르바이트에 속아 사기 일당에게 휴대폰을 전달하거나, 자신의 유심칩을 넘겨주는 행위 등이다.

지난 6월쯤 보이스피싱용 휴대전화(셋팅폰)를 사기 일당에 전달해 온 40대가 구속됐다.
조사 결과 그가 사기 일당에 전달한 휴대전화는 일명 '셋팅폰'(휴대폰 명의자가 대여료를 받고 일정기간 사기 일당에 빌려준 휴대폰)인 것으로 확인됐다.
'셋팅폰'에는 금융기관 앱이 설치됐다. 사기 일당은 셋팅폰 소유자 계좌로 온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자신들의 계좌에 재 송금하는 등 피해금을 빼돌리는 용도로 사용한다.
전북경찰청 박병연 강력계장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는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돈을 송금받는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며 "이런 요구를 받게 되면 보이스피싱의 전화라고 생각 하시고 경찰 관서에 신고 해 도움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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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김대한 기자 kimabou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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